1. 자작시 원고

헌신짝 은유

무봉 김도성 2019. 3. 13. 20:30

 


 

 

 



헌신짝 은유

 

김도성

 

외출을 벗어놓으며 피곤한 듯 하마처럼 하품을 한다

 

아침 햇살에 냄새를 구겨 넣고

황토먼지 푸석이는 테니스 코트를 뛰어다니며

급하게 멈출 때는 밑창의 마찰로 살점이

떨어져 나가는 아픔을 모른 채

 

때로는 개똥을 밟아 미끄러질 때의 불쾌감에 토악질을 한다

 

수년 동안 가자는 대로 가고 계단도 오르고 좌석버스도 타보고

경로석에도 앉아도 보고 80킬로 거구에 눌려 아프다고 소리쳐도 듣지 못하고

멍텅구리로 짓눌려 사는 인생 빨래방에 세파를 씻어낸다

 

쓰다가 낡아지면 쌓아두기 버거운 것들

카페라테 하트에 ...

 

2019. 3. 19.






 

 

 

 

 


 

                 

   

'1. 자작시 원고'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을 같은 봄날  (0) 2019.03.17
봄 편지  (0) 2019.03.16
머물다 가는 것들  (0) 2019.03.13
23 <24 연상  (0) 2019.03.10
미세먼지  (0) 2019.03.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