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자작시 원고

고향

무봉 김도성 2019. 2. 2. 17:06

 

 

 

 

 

 

고향

 

김도성

 

새벽에 아내 진료 차 대학병원 가는 운전 길

음력 섣달 스무이레

동편의 눈썹달이 샛별을 품었다

 

저 달이 이울고 다시 차면 정월 대보름

통조림 깡통 속 관솔불 돌려

지불 놀이하던 유년이 나비처럼 펄럭 인다

 

젖은 행주 맑은 물에 빨아 물기를 털고 털어도

지워지지 않는 하얀 찔레꽃 사랑

가끔은 죄스런 마음 안에 미련을 남긴다

 

잘못 낀 단추로 기울어진 옷섶처럼

터지는 팝콘처럼 토라지고 삐걱거리던 사랑

천수만 해변의 해당화가 낯을 붉힌다

 

2019. 2.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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