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자작시 원고

부부동행

무봉 김도성 2018. 12. 23. 07:09

 

 

 

 

 






부부동행

 

김도성

 

서로가 서로를 밀어낼 때 왜 없었겠는가

모서리 접고 고개 떨어뜨릴 때도 있었지

홀로 될 것이 두려울 때도 있었지만

 

곧은 그 사람

바지 주름 같은 날이 선 고집

어쩌랴

찔레꽃 하얗게 향기 짙었던 그 사람인데

 

오랜동안

제 몸 가눌 수 없다는 걸 누가 모를까

흐르는 물 다투며 흐르더냐

잘해 준다 해도 늘 불만이겠지만

금 간 그릇도 없는 것보다 있는 것이

낫다는데

 

흘러버린 메모리는 아직 내 가슴 비우지 못하고

 

2018. 12.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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