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자작시 원고

스크루바

무봉 김도성 2018. 12. 1. 18:41

 

 

 

 



스크루바

 

김도성

 

책꽂이를 정리하다가 큰 딸 중1학년 일기장을 보았다

 

<1980719일 맑음 아침에 어머니가 차비 천 원을 주셨다.

등교할 때 차비 500원 내고 하교할 때 너무 더워 스크루바 500원 주고 사 먹었다.

차비가 없어 걸어서 집에 왔다.

저녁노을이 붉게 물든 오후 어머니가 대문에서 기다리셨다.>

 

서울 모 사립중학교 공채에 합격해 근무했으나

제대로 봉급은 주지 않고 교복 교재 대금을 착복하던 학교 부정을 보다 못해

사표를 던졌던 1975년 실직 1

 

그로 내가 가장 힘들게 살았던 때이다

아이들도 아내도 힘들게 살아 미안한 마음에

하늘을 올려보는 눈에서 별이 쏟아진다

 

2018. 12.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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