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자작시 원고

간병

무봉 김도성 2018. 12. 1. 18:38

 

 

 

간병

 

김도성

 

수도승이 계율 따라 사는 것처럼 아내와 밤마다 손잡고 산책한다

지나가는 행인이나 아파트에서 내다보는 사람들은 다정하다고 할까

아니면 딱하다 할까

하루 같이 5년 동안 아내를 간병하고 있다

의사 처방 약을 먹는 것처럼 하루도 산책을 거르지 않는다

지팡이에 의지하고 걷는 아내 낙상이라도 할까 뒤따라 걷는다

때로 힘들어하면 내가 손 지팡이가 되어 준다

손이 따뜻해 좋다며 내 얼굴에 웃음을 지어 보낸다

결혼식에서 약속한 혼인서약을 철저하게 지켜 살고 있다

 

 

2018. 12.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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