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자작시 원고

나무와 바람과 언덕

무봉 김도성 2018. 11. 29. 02:27

나무와 바람과 언덕

 

                              김도성

 

나는 나대로 살아남을 거야

나대로 살아왔으니까

나는 내 길을 내가 찾아 걸었어

나로 남기 위해 지금 이대로 살 거야

 

바람은 언제나 날 괴롭혔어

땔감을 구하는 나무꾼처럼 톱질했어

그래도 바람은 그칠 줄 몰랐어

꼭짓점 언덕에서 홀로 서서

 

하늘을 찢고 구름을 헤쳐 나온

악마 같은 얼굴이 언제나 날 괴롭혔어

10살의 슬픔은 뼈가 굵어지도록

 

골목의 남루한 보헤미안으로

외로운 가로등 아래 그 쓸쓸함

거미줄에 걸린 나방이로

우울의 덫에 걸려 퍼덕였어

 

잃었던 사랑을 다시 찾아 떠나야 해

열사의 모래언덕을 계속 오를 거야

오아시스 야자수 그늘을 찾아

 

         2018. 11. 29.





 

바람의 언덕에 서서/퇴고

 

                 김도성

 

한그루의 나무처럼 살았던

나를 돌아본다

깊어진 골수염으로

10살에 다리 절단위기 피해

수술대를 탈출했던 소년

 

안내자 없는 길을 걸어야 했고

때로는 언덕의 꼭짓점에서

언제나 바람은 날 괴롭히고

 

나대로 살아 남기위해

내 길을 내가 찾아 가고

상처 난 고목으로 서있다

 

숲의 많은 나무들 속에서

孤島의 벼랑에 선 나무가되고

가로등 아래 보헤미안으로

우울의 덫에 걸려 퍼덕였다

 

이제라도

잃었던 사랑을 다시 찾아 떠나야 해

열사의 모래언덕을 계속 오를 거야

오아시스 야자수 그늘을 찾아

 

      2018. 11. 29.


교수님 질문이 있습니다.

1. 보조관념과 원관념으로 시 전체를 표현해야 하는지 비유나 은유로 나타낼 때 써야하는지

2. 보조관념과 원관념의 표현은 접속사를 필히 사용해야 되는지

3. 시를 전체를 볼 때 부분적으로 은유를 표현해도 되는지

4. 기승전결이라함은 어떤 사실을 서론으로 시작해 줄거리를 엮어가야 하는지


5. 내가 10세 때 수술실을 탈출해 다리 절단의 위기를 피해 지금 까지 살아 온 것은   

   마치 언덕위 나무처럼 바람의 시련속에 살았다는 생각입니다.

   이런 시련을 견디게한 것은 나의 첫 사랑의 힘이 컸다고 생각합니다.

   어린 나이에 건강이 소중하다는 것을 알기에 46년 동안 매일 테니스도 하구요

   매사를 결정할 때도 돌다리 두드리며 건너듯 절제와 심사숙고로 결정하며 살았습니다.

   그 첫사랑이 지난 5월 소식도 없이 우울증으로 동백꽃이 지듯 세상을 떠났어요.

   다시할 사랑은 아니지만 내 가슴에는 언제나 아름답게 남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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