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와 바람과 언덕
김도성
나는 나대로 살아남을 거야
나대로 살아왔으니까
나는 내 길을 내가 찾아 걸었어
나로 남기 위해 지금 이대로 살 거야
바람은 언제나 날 괴롭혔어
땔감을 구하는 나무꾼처럼 톱질했어
그래도 바람은 그칠 줄 몰랐어
꼭짓점 언덕에서 홀로 서서
하늘을 찢고 구름을 헤쳐 나온
악마 같은 얼굴이 언제나 날 괴롭혔어
10살의 슬픔은 뼈가 굵어지도록
골목의 남루한 보헤미안으로
외로운 가로등 아래 그 쓸쓸함
거미줄에 걸린 나방이로
우울의 덫에 걸려 퍼덕였어
잃었던 사랑을 다시 찾아 떠나야 해
열사의 모래언덕을 계속 오를 거야
오아시스 야자수 그늘을 찾아
2018. 11. 29.
바람의 언덕에 서서/퇴고
김도성
한그루의 나무처럼 살았던
나를 돌아본다
깊어진 골수염으로
10살에 다리 절단위기 피해
수술대를 탈출했던 소년
안내자 없는 길을 걸어야 했고
때로는 언덕의 꼭짓점에서
언제나 바람은 날 괴롭히고
나대로 살아 남기위해
내 길을 내가 찾아 가고
상처 난 고목으로 서있다
숲의 많은 나무들 속에서
孤島의 벼랑에 선 나무가되고
가로등 아래 보헤미안으로
우울의 덫에 걸려 퍼덕였다
이제라도
잃었던 사랑을 다시 찾아 떠나야 해
열사의 모래언덕을 계속 오를 거야
오아시스 야자수 그늘을 찾아
2018. 11. 29.
교수님 질문이 있습니다.
1. 보조관념과 원관념으로 시 전체를 표현해야 하는지 비유나 은유로 나타낼 때 써야하는지
2. 보조관념과 원관념의 표현은 접속사를 필히 사용해야 되는지
3. 시를 전체를 볼 때 부분적으로 은유를 표현해도 되는지
4. 기승전결이라함은 어떤 사실을 서론으로 시작해 줄거리를 엮어가야 하는지
5. 내가 10세 때 수술실을 탈출해 다리 절단의 위기를 피해 지금 까지 살아 온 것은
마치 언덕위 나무처럼 바람의 시련속에 살았다는 생각입니다.
이런 시련을 견디게한 것은 나의 첫 사랑의 힘이 컸다고 생각합니다.
어린 나이에 건강이 소중하다는 것을 알기에 46년 동안 매일 테니스도 하구요
매사를 결정할 때도 돌다리 두드리며 건너듯 절제와 심사숙고로 결정하며 살았습니다.
그 첫사랑이 지난 5월 소식도 없이 우울증으로 동백꽃이 지듯 세상을 떠났어요.
다시할 사랑은 아니지만 내 가슴에는 언제나 아름답게 남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