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언덕에 서서/퇴고
김도성
한그루의 나무처럼 살았던
나를 돌아본다
깊어진 골수염으로
10살에 다리 절단위기 피해
수술대를 탈출했던 소년
안내자 없는 길을 걸어야 했고
때로는 언덕의 꼭짓점에서
언제나 바람은 날 괴롭히고
나대로 살아 남기위해
내 길을 내가 찾아 가고
상처 난 고목으로 서있다
숲의 많은 나무들 속에서
孤島의 벼랑에 선 나무가되고
가로등 아래 보헤미안으로
우울의 덫에 걸려 퍼덕였다
이제라도
잃었던 사랑을 다시 찾아 떠나야 해
열사의 모래언덕을 계속 오를 거야
오아시스 야자수 그늘을 찾아
2018. 11.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