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자작시 원고
밀물과 썰물 김도성 밀물이 밀고 오듯 가슴이 부푼 날 현관 안에 벗어 놓은 신발들이참새 소리처럼 시끌벅적하다두 켤레 외롭던 현관에 새끼 쳐 온크고 작은 신발들 언제나 추석 이튼 날 찾았던 딸년 식구들이 금년엔 추석 전전날밥 한 끼 모여 먹고 떠났다 미안한 마음에 기어들어 가는 목소리로 “아버지 용돈 조금 넣었어요.” 봉투를 놓고 떠났다 아내 간병 살이 1709일 병든 아내와 남은 집안이물 빠진 갯벌처럼 쓸쓸하다 20180922
밀물과 썰물
김도성
밀물이 밀고 오듯
가슴이 부푼 날
현관 안에 벗어 놓은 신발들이
참새 소리처럼 시끌벅적하다
두 켤레 외롭던 현관에
새끼 쳐 온
크고 작은 신발들
언제나 추석 이튼 날 찾았던
딸년 식구들이
금년엔 추석 전전날
밥 한 끼 모여 먹고 떠났다
미안한 마음에
기어들어 가는 목소리로
“아버지 용돈 조금 넣었어요.”
봉투를 놓고 떠났다
아내 간병 살이 1709일
병든 아내와 남은 집안이
물 빠진 갯벌처럼 쓸쓸하다
2018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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