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자작시 원고

밀물과 썰물

무봉 김도성 2018. 9. 22. 20:00

 

 

 


밀물과 썰물

 

김도성

 

밀물이 밀고 오듯

가슴이 부푼 날

 

현관 안에 벗어 놓은 신발들이

참새 소리처럼 시끌벅적하다

두 켤레 외롭던 현관에

새끼 쳐 온

크고 작은 신발들

 

언제나 추석 이튼 날 찾았던

딸년 식구들이

금년엔 추석 전전날

밥 한 끼 모여 먹고 떠났다

 

미안한 마음에

기어들어 가는 목소리로

아버지 용돈 조금 넣었어요.”

봉투를 놓고 떠났다

 

아내 간병 살이 1709

병든 아내와 남은 집안이

물 빠진 갯벌처럼 쓸쓸하다

 

201809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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