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로 산다는 것
김도성
나는 지금 아픈 아내와 함께 살고 있다
내가 30대 수학여행 인솔교사로 속리산에 다녀온 해
유행성 출혈 열에 걸려 한강 성심 병원에 입원했었다
소생이 어렵다며 담당의가 아내에게 말했다고 했다
면회도 하루에 한 번 2살 5살 7살 아이들 출입 금지로
현관에 두고 8층 병실 숨이 차도록 다녀오면
세 아이가 엉겨 붙어 엉엉 울고 있을 때 아내 가슴이
까맣게 타들어 갔다고 했다
그때 진 빚을 갚아야 하기에 밥하고 빨래하고
옷을 입혀주고 하루에 두세 번 아파트를 산책한다.
2018. 6.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