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자작시 원고

부부로 산다는 것

무봉 김도성 2018. 6. 10. 07:51

 

 

 

    부부로 산다는 것

     

    김도성

     

    나는 지금 아픈 아내와 함께 살고 있다

     

    내가 30대 수학여행 인솔교사로 속리산에 다녀온 해

    유행성 출혈 열에 걸려 한강 성심 병원에 입원했었다

     

    소생이 어렵다며 담당의가 아내에게 말했다고 했다

     

    면회도 하루에 한 번 257살 아이들 출입 금지로

    현관에 두고 8층 병실 숨이 차도록 다녀오면

    세 아이가 엉겨 붙어 엉엉 울고 있을 때 아내 가슴이

    까맣게 타들어 갔다고 했다

     

    그때 진 빚을 갚아야 하기에 밥하고 빨래하고

    옷을 입혀주고 하루에 두세 번 아파트를 산책한다.

     

    2018. 6.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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