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種) 김도성 아버지가 가물던 한여름 날 척박한 땅에 뿌리내린 잡초를 뽑았다 쇠비름의 머리채를 잡고 호미로 땅을 찍고 찍었으나 쇠비름은 땅을 잡고 놓아주지 않았다 마치 아버지와 쇠비름이 힘겨루기라도 하듯 호미자루에 침을 바르고 다시 또 찍고 당겼으나 머리채가 잘려도 땅을 놓지 않았다 잘린 쇠비름의 줄기에서 맑은 피가 흘렀다 승부를 가려야 하는 힘겨루기 당기고 찍고 여러 번 쇠비름은 하는 수없이 축구공만 한 흙을 달고 뽑혔다 자세히 살펴보니 파인 호미 등 넘어 흙속에 씨앗 몇 알 떨어트리고 땅을 놓아주었다 2018. 5.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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