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스타데이지 김도성 힘든 하루를 정리하는 해 질 녘 저녁식사 챙겨 먹고 나면 온종일 소파에 누워 텔레비전만 바라보던 아내가 미안해하는 눈길로 외출복을 들고 앞에 서성인다 바지 갈아입히며 느슨한 고무줄에 흘러내린 팬티 올리고 윗도리 겉옷을 입힐 때 삐딱한 몸으로 서서 성한 손으로 내 허리 감아 기대며 “여보! 고마워요” ‘……’ 아직 다 풀지 못한 산수 문제처럼 하루해가 저무는 저녁 기울어진 아내 손잡고 걷는 산책길 반기는 꽃은 샤스타데이지 작년 그 자리에 고만큼 피고 얼굴 들어 환하게 맞이할 때 마슬 가는 바람이 꽃대를 흔든다 아내가 독백처럼 잡은 손에 힘주며 “아! 가장 행복한 이 시간 샤스타데이지야 내년에도 기다린다고 약속해 다오 “ 2018. 5.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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