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 사진 일기

2018. 5. 3. 사진 일기(임순상 회장과 점심식사, 진순분 시조 수강)

무봉 김도성 2018. 5. 3.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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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테니스대회 호주 오픈 바브리카 우승 장면 동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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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 7. 15. 김용복 이준찬/장대원 박승혜 테니스 경기 동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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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비가 내린후의 아침 쾌적하고 상쾌한 날이다.

이른 아침 식사를 준비해 난 먼저 먹고 아내밥상을 차려 놓고 테니스 코트에 나갔다.

전신에 땀이 흐르도록 열심히 운동을 했다.

어딘지 모르게 무릎이 약간 통증을 느낀다.

운동을 마치고 집으로 왔다.


오후에 원주에 사시는 임순상 형님과 점심식사를 했다.

임순상형님이 아내에게 먹이라며 건강 식품 실크파우더 큐 28만원 짜리를 선물했다.

고맙다며 점심식사후 터미널까지 모셔다 드렸다.


저녁식사후 아내를 아파트 산책 운동을 시켰다.

저녁 7시부터 9시까지 진순분 시조 수강을 했다.












 



2018/05/03(목) 사직공원에서 (3)

 

내가 8살쯤 되었을 때 어머니를 따라 서울 필운동에 살던 삼촌댁에 들른 일이 있었다. 나는 어머니가 왜 나를 다리고 서울에 왔었는지는 모른다. 삼촌댁에 여러 날 머물렀던 것 같은데 그때 있었던 일 중에 꼭 한 가지만 기억에 남아있다.

그때가 1930년대 초반인데, 필운동 가까이 있는 사직공원이 새롭게 조성되고 있던 때였다. 축대를 쌓기 위해 삐뚤삐뚤한 돌들이 놓여있는 사이로 어린 내가 뛰어 다니다가 넘어지면서 내 이마 왼쪽이 돌 모서리에 부딪쳐 머리에서 피가 철철 흘러내렸다. 그 가까이 있던 어머니가 몹시 당황하여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었다.

바로 그때, 한 젊은이가 달려들어 자기가 입고 있던 흰 와이셔츠를 찢어 내 머리를 싸매고 나를 안고 병원을 찾아 달려갔다. 그 병원이 어디였는지 생각나지도 않고, 의사의 얼굴도, 그 청년의 얼굴도 생각나지 않지만, 그 상처는 잘 아물어서 나는 지금도 그 흔적을 이마에 간직하고 살고 있다.

이 세상에는 남이 위급한 상황에 처해 있는 것을 보고 다들 도망을 간다고 잘못 알고 있지만, 이 세상에는 자기를 희생하면서 남을 돕는 의로운 사람들도 적지 않다. 나의 어머니는 나의 목숨을 구해준 것이나 다름없는 그 의로운 청년에 대하여 한 평생 고마운 마음을 지니고 있었지만, 단 한 번도 그를 만나지도 못했고, 고맙다는 인사도 하지 못한 것을 늘 애석하게 여기셨다. 인생이란 그런 것이 아니겠는가?

김동길
Kimdonggill.com




 

 

 

널문리를 바라보며


김도성

 

초등학교 4학년 때 6.25 전쟁이 일어났다

수복 후 이적 행위자를 총살했다

사형장에서 탄피를 주워 총을 만들어 전쟁놀이했다

어린 나에게는 전쟁이 무엇인지 몰랐다

아직 숨이 멎지 않은 시체를 뒤져 탄피를 주웠다

경찰은 우리들에게 공포를 쏘아 도망치기도 했다

도망하다 넘어져 돌에 무릎이 부딪쳐 멍이 들었다

다음날 걸음을 걷지 못하자 돌팔이 침쟁이를 불렀다

다리가 부러졌다며 미루나무 부목을 대고 무명으로 칭칭 감았다

한 달 후 보건소에 가서 보니 우측 종아리가 노랗게 고름이 잡혔다

골수염으로 뼈를 깎는 수술을 세 차례 했으나 치료가 되지 않았다

관절이 아닌 정강이뼈의 염증이라 걸을 수는 있었다.

어린 나이에 뼈를 깎는 아픔을 견디다 보니 무서운 것이 없었다

 

중학교 2학년 때 나보다 두 살 많고 키가 큰 반 친구와 싸웠다

원인은 체육시간에 주번 행세하며 도시락을 훔쳐 먹었다

청소 당번인데 자주 도망쳤다.

어린 나이지만 내게는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의협심이 있었다

점심시간에 젓가락만 들고 다니며 밥과 반찬을 뺏어 먹었다

나는 그 친구에게 버릇을 고쳐 주기 위해 정식으로 도전을 했다

 

그가 창가에서고 나는 오른 주먹으로 턱을 갈겼다

그런데 빗나가 주먹이 유리창에 꽂혔다

유리가 깨지며 밖으로 나간 주먹을 빼는 순간

유리칼 끝이 내 손등을 난자했다

왼손으로 친구의 콧등을 일격 했다

친구는 코피가 터지고 나의 오른손에서 유혈이 낭자했다

이어 옆발치기로 옆구리를 걷어찼다

교실 바닥에 쓰러진 친구가 나 살려라 도망쳐 싸움이 끝났다

다음날 소문을 들은 담임이 불러 잘잘못을 가리어 훈계를 했다

친구는 결국 나를 피해 다녔고 반 친구를 괴롭히는 일이 없었다

중간에 가정형편으로 학교를 그만두었다

지금으로부터 53년 전의 일이다

지금도 나의 손등에는 희미하게 흉터가 남았다

 

그 친구를 만나면 미안하다며 손을 내밀어 평화 협정을 맺고 싶다

 

2018. 5.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