낫과 돌 김도성 뒷짐 진 아버지 손에는 낫이 들려져 있었다 외양간 앞에 쭈그리고 앉아 돌에 낫을 갈던 아버지 여물을 삭이던 소가 머리를 흔들며 음매 울던 것이 꼴을 베어다 준 고마운 인사 같았다 밤이면 몽당연필에 침 발라 어머니가 장사해 번 돈 장부정리를 하던 아버지 평생을 낫과 돌을 벗 삼아 사신 농사꾼이었으나 무식쟁이는 아니었다
날카로운 낫으로 잡초를 베어버리듯 잘못을 꾸짖었다 그런데 사람들은 배우지 못한 사람들을 돌대가리 아니면 낫 놓고 ㄱ자도 모르는 놈이라 했을까? 2018. 1. 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