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 사진 일기

2017. 7. 2. 사진 일기

무봉 김도성 2017. 11. 2.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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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테니스대회 호주 오픈 바브리카 우승 장면 동영상

http://tvpot.daum.net/v/v57e9xRbwbUYsww44RbUpRY

 2016. 7. 15. 김용복 이준찬/장대원 박승혜 테니스 경기 동영상

http://tvpot.daum.net/v/v5b08ff7BiwuOBEnjfnmijm

새벽 운동을 나가려면 5시 기상을 해야했다.

아내의 밥상을 챙겨야 하기에 계란 후라이 오징어 볶음 미역국을 끓였다.

식성이 까닭로운 아내 입맛 맞추기가 힘이 든다.

그래도 내가 아니면 누가 해 줄것인가 도리가 없지 않은가?

6시 밥상차려 아내와 먹고 설거지하고 나면 7시 가 된다.

요즘 해가 짧고 날씨가 조금 추워진 탓인지 조기 회원들이 많이 줄었다.

오랜만에 전신에 땀이 나도록 타이트한 경기를 했다.

젖은몸 따뜻한 물에 몸을 씼었다.

기분이 하늘을 날것처럼 상쾌했다.

집으로 오는 길에 홈풀러스에 들려 생활용품을 샀다.

하루종일 컴 앞에 앉아 시를 썼다.

오늘은 사진 없는 사진 일기를 썼다.








2017/11/02(목) -지역사회의 애국자들- (3473)

 

지난 10월 28일 강원도 홍천에 강연을 갔었습니다. 고속도로가 잘 뚫렸다고는 하지만 내가 사는 서울의 신촌 집에서 홍천읍까지는 족히 두 시간이 소요되는 장거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요새는 나이가 90을 넘어서 먼 데서 오라는 강연 요청에는 응하지 못하지만 용단을 내려 홍천에는 가기로 결심하였던 것입니다.

거기에는 사연이 있습니다. 홍천에는 우리가 잘 모르고 있는 1919년 독립만세운동의 알려지지 않은 과감한 항일항쟁의 역사적 사실들이 많다는 소식이었습니다. 3.1운동이 서울에만 국한되지 않은 전국적 거사였음을 누구나 알고는 있지만 홍천에서 그런 엄청난 항쟁과 희생이 있었다는 사실은 모르고 있었습니다.

나를 초청한 분은 홍천군 내촌면에서 척야산 문화수목원을 경영하는 남강(南江) 김창묵 회장인데 나이는 나보다도 6년이 연상이신데 건강은 90된 나보다도 훌륭하여 지팡이 없이 어디나 다니고 층계를 오르내릴 때에 조금조금 조심만 하면 아무 지장이 없는 놀라운 건강의 주인공인데 세련된 옷차림에 어울리는 모자까지 쓰고 있는 단아한 노신사로 여겨졌습니다.

그의 아버님 김덕원 선생은 홍천 지역의 유지로서 3.1운동이 일어나자 곧 동지들을 규합하여 그 지역에서 4월 1일부터 독립만세운동을 시작하여 10여명의 희생자를 내기도 하였습니다. 온갖 고초를 다 겪으면서 홍천 지역에서 애국 주민들은 독립 정신을 간직하고 해방이라는 감격의 날을 맞이했던 것입니다.

그 동안 우리는 말로는 3.1운동이 전국적 궐기였다고 하면서도 애국·애족하던 지역사회의 애국자들의 활동은 대부분 모르고 살았습니다. 앞으로는 그 독립만세운동이 문자 그대로 전국적이었음을 인증하는 자료들이 더 많이 수집되어 독립기념관에 보존되고 국민을 계몽하기 위해 책자로 많이 출판돼야 하리라고 믿습니다.

강연을 하고자 강단에서 청중을 굽어보니 이 겨레의 ‘얼’을 가진 순국열사들의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선죽교에서 쓰러져 피를 흘린 정몽주 선생, 세조의 불의한 왕위찬탈을 보고만 있을 수 없다고 하여 분연히 일어나 단종의 복위를 꾀하다 목숨을 잃은 사육신, 임진왜란에 조국을 지키기 위하여 목숨을 바친 장군 이순신, 일본 정계의 거물이던 이또 히로부미를 하얼빈 역두에서 저격한 의사 안중근, 상해 홍구공언에서 한국인의 기상을 드러낸 의사 윤봉길 - 이런 분들의 정신이 이 홍천 땅에도 틀림없이 살아있을 것이라고 나는 한 마디 하였습니다.

민족은 정신인데 이 겨레의 애국정신은 오늘도 살아있다고 믿습니다.

김동길
www.kimdonggill.com






 

 

 

속마음을 읽기까지

 

무봉 김도성

 

아내가 손등까지 내려 온

오른팔 옷소매를 걷어 달라

여보!”

하고 팔을 내 밀었다

 

난 말 없이 세 번 접어 올리며

여보! 힘들지만 우리 오래 살자.’

속으로 기원했다

 

내가 요리한 시금치나물

아내의 코앞에 대주며

여보! 이거 쉬었지요.”

고개를 끄덕인다

 

축농증 수술로

나는 취각이 둔하다

 

우린 왼손 못 쓰는 아내

냄새 못 맞는 남편과

궁합이 잘 맞는 부부다

 

그래도 우린 하루 두세 번

마주한 겸상에서

웃음 섞인 밥을 먹는다.

 

2017. 11. 2.

 

 

Music : Henry Mancini
Sunflower O.S.T. - Loss of 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