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문학기행

"아내를 품은 바다." 첫시집 발간 했습니다.

무봉 김도성 2017. 10. 26. 15:09



늦은 나이에 시인으로 시를 쓴다는 것이 부끄럽고 어렵다는 생각을 자주 했습니다.

부족한 시집 출간을 많이 망서리다 그냥 저질렀습니다.

앞으로 더 공부를 열심하여 해마다 연이어 5집 이상 발간하고 싶습니다.

금년 10월 초 서점에 신간으로 조용하게 놓았습니다.


       무봉 김도성(용복)











시로 읽는 한국 역사 100년 가족과 고향에 관한 "전국 시공모에서 동상 수상"을 하여 2017년 10월 27일  오호2시

서울 종로구청 맞은편 시그나타워 라이나생명 빌딩 1층에서 신달자 시인 특강시간에 시상식을 합니다. 

세상에 태어나 글짓기로 생전 처음 받는 상 마음으로만 축하 부탁합니다. 


                                          무봉 김용복(김도성) 올림 







가족사랑 시 응모에 동상을 받은/ 황혼의 데이트

 

 

 

 

    황혼의 데이트


    김도성


    저녁노을 하루해가

    초등학교 운동장 귀퉁이

    녹슨 그네에 걸렸다


    텅 빈 운동장에

    크고 작은 발자국들이

    고물거리며 기어 다닌다

    뱉어낸 말소리가

    교실 처마와 느티나무 속에서

    재잘거렸다


    아내와 나는 해를 등에 지고

    나란히 서보았다

    운동장에 길쭉한 부부 그림자

    아내가 기울어진 피사탑처럼

    내게 기댔다


    천둥과 번개가 아내의

    *머리를 치고 간 것이 3년

    그림자도 눈물을 쏟는다


    왼손은 며칠 전에 뽑아 놓은

    무청처럼 늘어졌다

    그나마 성한 오른손이

    나의 왼손을 잡고 걷자고 한다

    나는 지팡이가 된다


    가끔 나의 얼굴을 올려 보며

    반지 끼운 왼손가락을

    좋다는 신호로 으스러지게

    쥐었다 놓았다 했다


    아프기 전 손잡고 산책하는

    부부가 그렇게 부럽다고 했다


    그때 산책하며 내 손 잡도록 했건만

    누가 보면 얼른 손을 빼던

    소심한 아내였다


    오늘은 그때 못한 서운함을

    채우려는지 반지가 살 속으로

    파고들어 아프다

    그래도 나는 참았다


    “여보! 그리도 좋소.”

    “네, 이 손 죽을 때까지 놓지 마요.”

    무엇인가 주먹 같은 것이

    나의 심장 속을 내리쳤다.







    * 아내가 뇌경색으로 3년간 병원에 있다가

    얼마 전 퇴원해 집에 오게 되어

    저녁마다 함께 걷기 운동 한다.

 

 

 

 


 

   

   


경기대 시창작 수강생들 "시와 길"



전국 시낭송 대회에 참가한 가운데 조선윤 시인과 함께



전국 시낭송대회 시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