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자작시 원고
상처가 말한다 무봉 김도성 빨간 꽃잎이 밟히던 날붉은 핏물이 터지듯 상처는 처음에 생길 때도흉터를 남기며 그 기억은 아픔으로 왔다 화마가 쓸고 간 자리에모든 것이 불타 무너져절망의 잿더미 속에서도 봄 햇살 받으며 언 땅뚫고 솟아오르는 새싹처럼태양을 향해 일어섰다 비바람에 부러진 자리에진물과 송진이 엉겨도재기의 새순을 돋우며 흔들리지 않는 뿌리 깊은나무처럼 꽃피우고영근 열매로 오늘을 산다. 2017. 10. 23.
상처가 말한다
무봉 김도성
빨간 꽃잎이 밟히던 날
붉은 핏물이 터지듯
상처는 처음에 생길 때도
흉터를 남기며
그 기억은 아픔으로 왔다
화마가 쓸고 간 자리에
모든 것이 불타 무너져
절망의 잿더미 속에서도
봄 햇살 받으며 언 땅
뚫고 솟아오르는 새싹처럼
태양을 향해 일어섰다
비바람에 부러진 자리에
진물과 송진이 엉겨도
재기의 새순을 돋우며
흔들리지 않는 뿌리 깊은
나무처럼 꽃피우고
영근 열매로 오늘을 산다.
2017. 10.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