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자작시 원고

봄날은 그렇게

무봉 김도성 2017. 3. 2. 17:12

 

 


봄날은 그렇게


무봉 김도성


봄날 새벽이면

긴긴 겨울 속에 지친

아버지의 해수 기침소리가

외양간 모퉁이를 돌아

무명 조끼 걸친

굽은 어깨에서 콜록였다


워낭소리 귓등을 치고

퀴퀴한 두엄 냄새와

아버지의 엽연초 연기가

여닫이 문틈으로 들어와

나의 선잠을 깨며

봄날은 그렇게 왔습니다.


2017. 3. 2.

 

 


 

 

   

   

'1. 자작시 원고'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 홀로 봄길  (0) 2017.03.06
우리 아버지  (0) 2017.03.03
봄이 오시는 길  (0) 2017.03.02
등대문학회  (0) 2017.02.27
여인을 안아보며  (0) 2017.0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