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자작시 원고

잡초의 기도

무봉 김도성 2017. 2. 20. 07:11

 

 

 

잡초의 기도


무봉 김도성


계절을 부르는 노크인가

봄비가

아! 봄비가

소리 없이 고양이 발자국에

고인다


바윗돌 밑에 짓눌린

잡초 싹에도

봄비 소리에 기울어진 줄기

쏙 내밀며 얼굴 없는 미소로

빗방울 세수를 한다


바람(風) 맞은 3년 草처럼

삐딱한 몸으로

봄비 하늘을 보는 아내

무슨 생각으로

봄을 기다리나.


2017. 2.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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