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자작시 원고

처음처럼 2

무봉 김도성 2017. 2. 1. 17:19

 

 

 

 

 

 


무봉 김도성


설레는 호기심에 첫선을 보던 처음처럼


시골 단칸방에서 어렵게 시작한 신혼처럼


하루해가 저무는 저녁에도 내일 아침처럼


나뭇가지에 파란 새순이 돋아나는 새봄처럼


다시 사랑을 처음처럼 시작하자 고백합니다.



2017. 2. 1.



--시작노트--


아내가 뇌경색으로 쓸어져 병원 생활한 것이

오늘로 3년이 되었다.

지금은 기울어진 피사 탑처럼 엉거주춤 걷지만

그만 한 것이 얼마나 고마운지 감사한다.

가끔 주말에 외박 나와 단둘이 마주 볼 때면

어설픈 손짓으로 내 옆구리를 쿡쿡 찌르며

엷은 미소를 지으며


“여보! 우리 신혼처럼 다시 시작해요.”


“처음처럼” 네 글자


“나무에 새겨 거실 벽에 걸어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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