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자작시 원고

우리 생의 강가에서

무봉 김도성 2016. 12. 19. 06:27

 

 

 

 

 

 

    우리 생의 강가에서


    무봉 김용복

    언제부터인가

    당신은 내 안에 있었지

    나의 가슴에 둥지를 틀고

    떠나질 않았어


    당신을 옆에 두고

    볼 수만 있다면

    당신의 몸종으로

    살아도 좋겠다고


    언젠가

    탱자나무 울타리를 서성이며

    할 말을 못하고

    서러운 눈빛으로 떠난

    그 얼굴 지금도

    그려지는데


    잊지 못한 채

    오랜 세월이 흘러도

    내가 당신 안에 있는지

    알 수가 없었지


    다시 할 사랑도 아닌데

    아직도 둥지 속 무정란을

    버리지 못한다


    유정란


    정란씨

    당신이 알이라면

    부화하는 그날까지

    나의 가슴에 품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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