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 사진 일기

2016. 9. 30. 사진 일기(현판 작업)

무봉 김도성 2016. 9. 30. 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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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테니스대회 호주 오픈 바브리카 우승 장면 동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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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 7. 15. 김용복 이준찬/장대원 박승혜 테니스 경기 동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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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는 속일 수 없나 보다.

요즘 현판 서각작업하느라 무리한 탓일까

하루종일 망치질과 라카칠에 매달려 집중하다보니 초저녁부터 잠을자게 되었다.

오늘 아침도 5시경 아침을 챙겨 먹고 과일 깎아 포장해 6시경 아내 병원에 들려 전했다.

병원을 나와 테니스 코트에 나갔다.

많은 회원들이 참석해 열심히 운동을 했다.

날씨가 흐렸으나 다행이 건조한 날씨로 서각 라카작업에 지장이 없었다.

하루 종일 최필락 회원의 도움으로 라카칠 입히기와 검을 글자 넣기를 마무리 했다.

오후 6시경 집으로 오는 도중 거북시장에 들러 풍년집 설렁탕을 먹고 집으로 왔다.

집에 오자마자 깊은 잠에 빠졌다.




한옥마을 정와 바로가기

http://www.jeongwa.co.kr/


현판 갖다 줄 정와 한옥망르 약도





 삼일 공고 테니스 코트



아침운동을 즐기는 회원들



수원 화성의 동북포루



현판라카칠 입히는 최필락 아우님



觀/볼 관



曉/새벽 효



堂/집 당



7-8회 이상 라카를 입혀야 한다.



계속 라카를 입힌다.



1차 라카 입히기 완료









검정물감넣기



물감넣기 완료







글자에 라카 칠을 입혀 마무리 했다.








2016/09/30(금) -초연한 모습으로 - (3075)

 

매암이 맵다 울고 쓰르람이 쓰다 우네
산채를 맵다는가 박주를 쓰다는가
우리는 초야에 묻혔으니 맵고 쓴 줄 몰라라
(이정신 李廷藎)

영조 때의 가인(歌人)에 이정신이라는 이가 있었습니다. 벼슬은 현감보다 높은 자리에 올라본 적이 없는 선비이지만 시를 많이 읊어서 후대의 우리들과는 매우 친숙한 사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 시조 한 수에서 선비의 초연한 모습을 봅니다. “매미는 왜 저렇게 우는 것일까? 산채가 매워서? 쓰르람이는 덜 익은 술 맛이 쓰다고 해서 저렇게 우는가? 우리는 풍진 세상을 등지고 사니, 매운 맛도 쓴 맛도 모르고 살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가 됩니다.

풍기 군수로 있으면서 백운동 서원을 세운 학자 주세붕(1495-1554)은 “부귀를 뜬구름처럼 여기고 팔베개 베고 자라고 일러 주면서 멀리 있는 벗에게 이래라 저래라 하지 말고 너만 충실하게 살면 된다”고 가르쳤습니다.


어느 벼슬 했던 집안이 졸지에 망하게 됐을 때 이 집 아들이 고명한 스승을 찾아가, “선생님,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될까요?”라고 물었더니 그 고명한 스승이, “걱정 없다. 사내들은 다 밭에 나가 농사일을 하기로 결심하고, 아낙네들은 길쌈하면 된다”고 하더랍니다.

집안이 몽땅 망하는 일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런 위기가 임박했을 때 양반이 양반 행세하면서 살기는 어렵지만 남자는 농사꾼이 되고 여자는 살림꾼이 되어 머슴이나 하인 없이 살려고 마음만 먹으면 그런 난관도 능히 헤쳐 나갈 수 있다고 그 스승은 일러준 것입니다.

요새 젊은이들은 고생을 모르고 살아온 세대에 속합니다. 일제시대가 한국인에게 있어서 얼마나 가혹한 시련의 계절이었는지 전혀 모릅니다. 역사책에서나 배워야지, 직접 일러줄 수 있는 노인들도 이젠 몇 남지 않았습니다. 6‧25가 얼마나 참혹한 동족상잔의 비극이었는지를 겪은 노인들도 많지 않습니다.

6‧25를 직접 겪은 세대는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에 대한 평가가 오늘의 젊은이들의 평가와 같을 수 없습니다. 연평해전으로 불리는 인민군의 침략행위보다도 백배나 더 가혹한 만행을 그들은 38선 이남에 사는 우리에게 감행하였습니다. 그걸 다 용서하라고 하는 것은 무리한 부탁입니다.

오늘 경제가 어렵다고 야단들입니다. 떠든다고 해결될 문제는 아닙니다. 그러나 이런 때에 ‘김영란 법’이 시행되게 된 것은 얼마나 다행스러운 일입니까? 이때에 우리는 정신을 가다듬고 공직 사회 뿐 아니라 사회 전반에 만연한 부정과 부패를 몰아낼 결심을 단단히 해야 합니다.

대한민국은 하늘이 주신 ‘홍익인간’ 즉 ‘세계평화’를 위한 그 사명 때문에 반드시 살아야 합니다. 사명이 있는 개인과 국가는 멸망할 수 없습니다.

김동길
www.kimdonggill.com





팔을 벌리고 발을 움직이며

 


​밖으로 나가서 문을 닫고
안으로 들어와서 문을 열며
나는 기준을 가진다
팔을 벌리고 기준을 중심으로
발을 움직이며 나는 향한다
나는 목적이 없이 경향을 가진다, 노을처럼
빵강이 아니면서 빨갛게
노랑이 아니면서 노랗게
분홍이 아니면서 핑크빛으로
나는 정답이 없어서 밀려나려한다, 물결처럼
고여 있으면서 발효되지 않고
흘러가면서 끌어안고
​밀려오면서 스며든다, 식물처럼
비를 받고 바람을 움직이고
그림자와 그림자와 그림자로 그림자가 되었기 때문에
부피와 무게를 가져본 적 없는
넓은 잎들을 지우듯이
위로 올라가 지붕을 뚫고
아래로 내려가 지하갱을 파며
나는 기준을 가진다
팔을 벌리고 기준을 중심으로
조금씩 발을 움직이며 나는 향한다
나는 목적이 없이 경향을 가진다, 문학처럼
소설이 아니면서 종이가 젖도록
시가 아니면서 페이소스를 누설하며
골목과 골목과 골목에서 호흡이 곤란하다, 능소화처럼
주황이 놀라워 주저앉아서
나의 어떤 기관과 비슷한 식물의 기관에 놀라서

능소화의 주황은 주황에서 주황으로
목적이 없이 경향을 ​가진다
휘어지고 휘어져서 울타리를 휘감는 호흡기처럼
안으로 들어와 숨을 쉬고
밖으로 나가 숨을 뱉으며
발을 벌리고 발을 움직이며

 


詩/조말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