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 사진 일기

2016. 9. 28. 사진 일기(현판 서각작업)

무봉 김도성 2016. 9. 28. 0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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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테니스대회 호주 오픈 바브리카 우승 장면 동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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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 7. 15. 김용복 이준찬/장대원 박승혜 테니스 경기 동영상

http://tvpot.daum.net/v/v5b08ff7BiwuOBEnjfnmijm


내일은 한국문협 부산 1박2일 세미나 가기로 신천했으나 현판 재제작 때문에 불참하기로 했다.

함께 가기로 약속한 담쟁이 문학회장이 무척 섭섭 했나 보다.

나역시 모처럼 부산 바다구경도 하고 차창밖 가을 풍경을 구경하며 달리고 싶었지만 사정이 그리 되었다.

수원 문협에서도 참가비를 공비처리해준다며 부산에 가자 하였으나 현판 때문에 못간다고 했다.

작품 하나 제대로 만들어 낸다는 것이 이렇게 어려울 줄은 몰랐다.

현파 제작을 재 제작하면서 소중한 경험을 하게 되었다.

내게 앞으로 남은 소망의 한나가 전국 유명 사찰 대웅전 현판을 걸었으면 좋겠다.


간밤부터 비가 내려 운동을 하지 못했다.

테니스 코트 서각작품 만들러 가기전에 아내 병원에 들려 과일을 전달하고 테니스 코트로 갔다.

이른 아침을 챙겨먹고 테니스 코트에 나가 어제 다듬은 현판 모서리를 다시 다듬었다.

그리고 글씨를 배자한후 권상호 교수로 부터 사진을 보냈다.

몇가지 지적을 수정한 후 풀칠로 배자를 마쳤다.

하루 종일 배자 후 글씨를 새기느라 힘을 드렸다.

오후 5시까지 잠시도 쉬지 않고 글자를 팠다.

전신이 쑤시고 아프며 피곤했다.




아침 7시경 아파트 후문 거리 풍경



장안구청 주차장



아파트 주차장



임시로 배자를 마치고



권상호 교수에게 사진을 보냈다.



최종 수정으로



풀로 붙이기로 했다.



작품 하나 만들기 위한 사전 준비가 복잡했다.



마지막으로 풀로 붙인후 건조시키고 있다.




아침 테니스 코트가 비로 젖어 롤라를 했다,.




수원 화성 동북포루




글자파기



작품이 너무나 커서 작업이 힘들었다.




2016/09/28(수) -‘어른’이 없는 까닭- (3073)

 

많은 한국인들이 “우리나라에는 왜 어른이 없는가?”라며 불만을 토로하는 것을 나도 많이 들었습니다. 나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우리나라에는 왜 이렇게 인물이 없는냐?”하는 탄식과 비슷한 것이지만 ‘어른’과 ‘인물’의 뉴앙스는 좀 다르다는 사실은 부인하기 어렵습니다.

집안마다 어른이 필요하지만 그 어른이 꼭 인물은 아니라도 살림은 무난하게 꾸려나갈 수가 있습니다. 그러나 국가라는 큰 울타리를 지키기 위하여는 ‘국가적인 어른’ 곧 ‘큰 지도자’가 필요한 것입니다. 민주국가에는 특별한 지도자가 필요 없다는 주장도 있지만 아무리 민주적 사회라고 하여도 그 사회가 위기를 맞이했을 경우에는 ‘큰 지도자’의 등장이 없이는 그 사회를 지탱해 나갈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난세(亂世)에 인물이 나온다”는 속담이 있을 겁니다. 모든 한국인이 존경해 마지않는 근세사의 인물들은 모두 일제의 침략으로 빚어진 민족적 비운을 배경으로 나타났습니다. 안중근을 비롯하여 이봉창, 윤봉길, 안창호, 이상재, 김구, 이승만, 이승훈, 조만식이 다 일제의 야만적인 침략주의에 항거한 투사들이었습니다.

다른 나라에서도 그렇습니다. 명치유신의 유공자일 뿐 아니라 한 인간으로도 틀이 엄청 컸던 사이고 다까모리(西鄕隆盛)가 오늘 일본인들 사이에서 ‘에라이 히도와 사이고 다까모리’라는 칭송을 받게 됩니까? 일단 자리가 잡히자마자 횡포를 일삼는 메이지 정부와 관군에 정면으로 도전하여 (그이 자신의 뜻이 아니었다고 일본인들이 변명을 하지만) 그가 마침내 자결하여 생을 마감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인물이 나오기 어려운 평범한 시대를 살면서 영웅의 출현을 고대하는 것은 무리한 일이라고 나는 생각합니다. 다만 앞으로 위기가 밀어닥칠 때 그런 영웅의 등장을 불가능하게 만드는 어지러운 사회를 그대로 두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부모가 부모 구실을 제대로 하면서 아이들을 키우는 노력이 반드시 선행돼야 합니다. 아이들에게 밥이나 먹이고 옷이나 입히고 신발 신겨 학교에나 보내는 그런 부모 밑에 자라는 아이들이 장차 난세가 되어 영웅이 등장할 때 그의 편에 서서 목숨을 아끼지 않고 싸울 준비를 어떻게 할 수가 있겠습니까?

오늘 우리 사회에서 지도자 행세를 하면서 나라를 어지럽히는 ‘사이비’(似而非)들이 크게 반성할 때가 된 것입니다. 스스로 못난 줄이나 알고 지도자 행세를 하세요. 그리고 놀러만 다니지 마시고 <플루타크의 영웅전>을 비롯하여 ‘영웅대망론’을 좀 읽으세요. 세상을 계속 속이려 하지 말고, 큰 인물이 나타날 때 그대가 가진 모든 것을 그를 위해, 조국을 위해 다 바치겠다고 맹세하세요.

그런 날이 멀지 않은 것 같이 느껴지기 때문에 감히 이런 말을 하는 바입니다.

김동길
www.kimdonggill.com





새떼


1.
수천수만 마리 새들이 갯벌에 앉아 있다.
번갈아 날아올라 쏜살같이 물속으로 자맥질해 날렵한 몸매를 자랑하기도 하고,
낮은 하늘에서 둥글게 원을 그려 튼실한 날개를 확인하기도 한다.
그러다가 해가 기우뚱 수평선에 걸리고 서쪽 하늘이 새빨갛게 물들면
수천수만 마리 새들이 하늘로 올라 춤을 춘다.
 
멀리서 보면 똑같은 작은 새요 더 멀리서는 그냥 점들이다.
수천수만 개의 크고 작은 점들이 갯벌에 앉아 있고
크고 작은 점들이 춤을 춘다. 하지만

 

어떤 새는 아직도 깃털 속에 백두산 두메 양귀비의 향내를 묻히고 있고, 또
어떤 새는 부리에 바이칼호의 물고기 비린내를 물고 있을 것이다.
사막의 모래가 발톱에 묻어 있는 새도 있고 초원의 마른 풀냄새가 몸에 배어 있는 새도 있을 것이다.

 

봄이 오면 돌아갈 곳도 제 각각이리.
북쪽나라 추운 물가가 그리운 새가 있고 고랑밭 한가운데 자리잡은 늪을 꿈에 보는 새가 있으리.
먼 길을 날기에는 날개가 덜 회복된 새가 있고 몸이 가뿐히 잠시도 가만있을 수 없는 새가 있으리.
멀리서 보면 똑같은 점들이다.
수천수만 개의 크고 작은 점들이 갯벌에 퍼져 있기도 하고 하늘을 맴돌기도 한다.

 

2.
생각도 다르고 생김새도 달라서
매일처럼 입에 침을 튕기며 서로 발길질하고 주먹질하는 우리들도
멀리서 보면 한갖 수천수만 개의 크고 작은 점들일까.
누가 옳고 무엇이 바른지도, 누가 잘나고 무엇이 비뚤어졌는지도 구별되지 않는
수천수만 개의 크고 작은. 멀리서 보면.

 

 
詩/신경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