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큰 사랑
무봉 김용복
비록 보물창고 속처럼
어둡고 컴컴하지만
형체를 알아 볼 수 없는 것들이
켜켜이 쌓여 있는
그림자 속 같은 사랑이 그리웠다
큰 나무 밑에
작은 나무의 그림자가 안기듯
나의 작은 사랑을 기꺼이 받아주는
넓은 가슴의 사랑이 그립다
배고파 칭얼거리는 아가를
품에 안아 도닥거려주는
아름다운 어머니 사랑이
아침 이슬처럼 그리울 때가 있다
그동안 작은 그릇에
큰 그릇을 포개려고 애를 쓴
무모한 억지 사랑이
어리석음을 이제 알 것 같다
사랑과 행복은 거기에
미움과 원망의 마음에서
자신을 놓아 주는 일
그것만이
자신에게 베푸는 더 큰 사랑
2016. 9.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