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5년생 손자가 초등 2학년때 그린 그림과 글을 할머니가 액자에 넣고 보고있다
외국에서 공부하고 있는 손자가 방학이라 1주일 다녀 갔는데 할머니가 병원에 있어
홀 할아버지인 내가 밥을 제대로 챙겨 주지 못했다.
울컥도 사랑인가
무봉
오늘 서울시 박물관
로비에 앉아
차를 마셨다
유치원생들이
노란 병아리 떼처럼
우르르 몰려 다녔다
귀엽고 예쁘게 보여
바라보면서
입 꼬리가 올라갔다
열쇠뭉치 들고 다니며
자물통 열기를 좋아하던
손자 생각이 났다
홀 할아버지가 된 나
밥 한 끼 제대로 챙기지
못해 마음이 아프다
며칠 다니러온 그 손자
오늘 공항버스에 태우며
가슴이 울컥했다
2016. 9.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