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자작시 원고

울컥도 사랑인가

무봉 김도성 2016. 9. 2. 21:26







1995년생 손자가 초등 2학년때 그린 그림과 글을 할머니가 액자에 넣고 보고있다

외국에서 공부하고 있는 손자가 방학이라 1주일 다녀 갔는데 할머니가 병원에 있어

홀 할아버지인 내가 밥을 제대로 챙겨 주지 못했다.




   울컥도 사랑인가


                   무봉


오늘 서울시 박물관

로비에 앉아

차를 마셨다


유치원생들이

노란 병아리 떼처럼

우르르 몰려 다녔다


귀엽고 예쁘게 보여

바라보면서

입 꼬리가 올라갔다


열쇠뭉치 들고 다니며

자물통 열기를 좋아하던

손자 생각이 났다


홀 할아버지가 된 나

밥 한 끼 제대로 챙기지

못해 마음이 아프다


며칠 다니러온 그 손자

오늘 공항버스에 태우며

가슴이 울컥했다


   2016. 9.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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