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 사진 일기

2016. 7. 20. 사진 일기(사진으로 보는 수이테 모임)

무봉 김도성 2016. 7. 20. 0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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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tvpot.daum.net/v/v5b08ff7BiwuOBEnjfnmijm

날씨가 무더워 지면서 혼자 음식을 챙겨 먹는 것이 탈이 날까 걱정된다.

남은 음식을 잘못 보관하면 상하여 배탈이 나기 때문이다.

음식을 냄새를 맡아 신선도를 알아 보아야 하는데 젊어 충농증 수술후 웬만한 냄새를 제대로 맞지 못한다.

이틀 전 3일간 끓였다 식혔다 두었다 먹은 닭볶음탕 먹고 탈이 나서 약을 먹고 있다.

그래서 찬이 없드라도 즉시 끓여 먹고 남는 음식은 버리기로 했다.

오늘 아침에 계란 두개로 계란탕을 해 밥을 먹었다.

오늘 9시 30분 부터 수이테 모임이 내가 운동하는 삼일 테니스 코트에서 모이기로 했다.

수이테 회장을 맡고 있기에 회원들이 불편없이 운동하고 즐거운 시간이 되도록 신경을 써야 한다.


또 오늘은 가사도우미 아주머니가 오시어 청소 하는 날이라

아주머니에게 옥수수 한 자루 수박 두쪽 그리고 매실 장아찌 조금을 식탁에 놓고

옥수수와 수박은 잡수시고 매실은 갖다  집에서 반찬 만들어 잡수시라고 메모 남기고 

7시경 테니스 코트에 나갔다.

집안 청소는 알아서 하고 있기에 상해로 간 딸 집을 도와 주던 아주머니로  우리 집에 소개했다. 


7시경 테니스 코트에 나가 보니 조기회원들이 열심히 운동을 하고 있었다.

초복을 지난 여름 날이라 아침부터 열기가 대단했다.

연속하여 두 경기를 하고 나니 9시가 되었다.

9시경 조기 회원들은 모두 떠나 갔다.

9시 30분에 모이기로 한 수이테 회원들을 맞이 하기 위해 나는 테니스 코트를 부러쉬로 깨끗이 정리했다.

총무는 운동 휴식시간에 간식으로 먹을 냉동 수박을 사러갔다.


9시 20분경 서수길 회원과 김상수 회원이 테니스코트 라인 긋기 봉사를 했다.

우리 수이테 회원 21명은 전원 소속된 테니스 클럽이 있는데

매주 수요일만 모여서 운동후 회비 만원으로 점심 식사후 해산한다. 

모두 60세이상이라고 하지만 대부분 70세에서 80세 넘는 회원들이다.

테니스 구력이 대부분 30년 이상 되는 회원으로 테니스가 삶의 일부라 할 수 있다.

같은 취미로 같은 세대를 살며 즐겁게 운동을 하고 맛있는 음식을 나누는 시간을 통해

우리는 가족같은 사람들이 되었다.

그러다 보니 회원들 스스로 자진해서 형편에 따라 회비 이외로 찬조금을 후원 한다.

그래서 오늘 무더운 여름 체력 보강을 위해 영양탕을 먹기로 공지했다.

사정으로 불참한 회원 빼고 21명중 16명이 참석했다.

재난 안전처에서 폭염주의보가 내렸지만 12시까지 열심히 즐겨 운동을 했다.

운동후 휴식시간에 커피도 마시고 냉수박으로 갈증을 풀며 잠시 살아가는 대화도 한다.

오늘 특별히 감사한 것은 여기산 코트에서 운동하는 여자회원 이명희 원장님이 우리 회원도 아닌데

테니스 선배님들이 운동하는 열정에 감사드린다고 김영석 고문을 통해 금일봉을 전해 왔다.

수이테 회장으로 이명순 원장님에게 감사의 메시지와 아울러 모임에 운동하러 오시라 초대글을 보냈다.


그리고 화홍테니스 클럽 회원 한동수 회장님도 함께운동하고 식사를 했다.

한동수 회장님이 또 식후에 후식으로 아이스크림을 돌려 화기 애애한 분위기를 조성했다.

그동안 여러회원들의 도움으로 별탈 없이 2년차 회장을 맡고 있음에 감사하여

오늘 별식 보양식에 보태라고 금일봉 전했다.


오늘 초복 날 대신으로 먹었는데 중복 말복에도 먹게 해주면 좋겠다는 건의에 동의 했다.

늙으 막에 좋은 사람들과 같은 취미 운동을 하고 음식을 나눈다는 것처럼 행복한 것이 없다.

우리 모임에는 돈 많은 부자 행세도 과거 높은 신분의 자랑도 모두 내려 놓았다.

자기를 지나치게 과시하려는 회원의 허세는 클럽의 분위기를 위해 하므로

그런 회원들은 조용히 물러가야 한다고 회장인 나도 강조하고 회칙에도 명시했다. 

그래서 회원들의 호칭도 아호를 부르거나 연장자에게는 선배님 또는 형님 후배에게는 아우님으로 부른다.

분명한 것은 선후배의 위계 질서를 생명시 한다.

이러한 모임이 회장 혼자 되는 것이 아니라 도와주는 이강면 총무님괴 안복부 부회장 고문님들과

전회원들이 협조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라  생각 되어 회장으로 항상 감사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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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익장? 젊은 노인들의 '이순 테니스회'

등록일 : 2016-07-22 16:03:03 | 작성자 : 시민기자 김청극


'이순 테니스회'는 매 주 정기적으로 수요일에 모이는 수원시 노인들로 구성된 테니스 동아리다. 만석 코트를 주 코트로 하며 수요일 오전 9시 30분부터 12시30분까지 테니스를 즐긴다. 자체 회비는 모일 때마다 1만원으로 커피값, 점심값을 한다. 자금이 빠듯하다 보니 가끔 임원진이 특별회비로 10만원을 기부하거나 5만원을 기부한다.

지난 수요일에는 모처럼 삼일코트에 모였다. 정원 18명 중 3명만 결석했다. 특별한 일이 없는 한 거의 출석한다. 이 모임을 주도하는 김용복 회장(남, 76세)은 애정이 남다르다. 보통 9시 이전에 나와 코트를 정리한다. 비가 온 후에도 땅이 젖으면 재빨리 만석 코트를 확인한 후 회원에게 긴급 문자를 총무로 하여금 발송하도록 조치한다.

이 날도 총무는 엄청나게 큰 수박을 사왔다. 경기를 하기 전에 회비를 납부하는 것이 선례가 됐다. 그리고 커피 한잔, 약 1시간 후에는 수박을 자른다. 서로 양보하며 배려하는 마음은 남다르다. 그것이 우리의 자랑이다. 특히 대부분 65세가 넘은 나이며 그중 85세가 제일 고참이다. 그래도 경기할 때는 체력이 대단하다. 그저 승부 욕이 아니라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너무도 아름답다.


회장이 늘 말하길 "인생 살이도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가장 아름답다" 고 한다. 가끔 빠지기도 하는 이용만 회원(77세)은 왼손 잡이에 서브가 일품이고 특히 왼속 스매싱이 너무도 훰이 좋다. 그러나 건강이 썩 좋은 편이 아니기 때문에 무리 하지 않는다. 그래서 그 옛날 좋은 최고의 훰을 충분하게 볼 수 없음이 다소 안타깝다. 33도 폭염 주의보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테니스를 30년 이상 하신 분들이다. 삼일코트는 정리가 제일 잘돼 있어 그라운드가 제일 좋다. 선수가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전혀 학교 수업이나 주변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노인들의 제일 관심이 건강일진대 그저 운동 만을 하시는 분들은 아니다. 가끔 봉사활동을 비롯하여 은퇴 후에도 구석 구석 사회의 여러 면에서 활동하고 계시다. 며칠 전 신문과 방송을 통해 들은 것은 대부분 노인들이 일하고 싶어 한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반드시 건강이 전제되어야 한다.

1년에 서 너번은 '이순 테니스대회'가 있다. 수원시 자체 뿐만 아니라 이웃 경기도 대회, 전국 대회 등 입상을 한 경험도 있다. 모이면 보통 3회 내지 4회정도 친선 게임을 한다. 땀을 비오듯이 흘리며 온통 땀으로 범벅이 되어도 기분은 좋다. 코트 옆에는 간단한 휴게실이 있고 간이 샤워실도 있다. 지난 17일이 초복이라 오늘은 점심을 북문 모 식당에 보양탕을 주문해 놓았다. 총무가 척척 알아서 해 놓기 때문에 회원들은 아주 편하다. 보양탕을 먹으며 살아 가는 이야기를 구수하게도 잘 나눈다. 사진도 촬영하고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도 한다.



이 모임의 회장은 시인이며 작가이다. 그래서 많은 사진을 촬영하고 블로그에 글을 올린다. 일기도 쓰신다. 주옥같은 글들이 많이 올려져 있다. 한 마디로 '인생예찬'이다 살 맛 나는 '이순 테니스회'임을 알 수 있다.
조원동에서 오신 박 선배님, 테니스를 일 주일에 4회 정도 하시느라고 얼굴이 새까맣다. "어때요? 체력관리는 잘 하시지요?"하고 말을 건네자 자주 하니까 괜찮으시단다. 주무시다가도 테니스! 하면 벌떡 일어나시는 분이 여기에 많이 계시다. 옛날 바둑을 좋아하신 분이 바둑에 몰두하여 바깥에 비가 엄청나게 많이 와서 볏섬이 떠내려 가는줄도 몰랐다는 옛 이야기가 있다. 바로 우리 테니스 회원들을 두고 하는 말인 것 같다.

코트를 뒤로 하고 더위를 느끼며 식당으로 향하였다. 우리의 발걸음은 아주 상쾌하였다. 비가 와도 테니스를 즐길 수 있는 실내 코트가 수원에 있으면 좋겠고 이순 테니스회에 예산 지원을 시나 체육 단체에서 충분히 해 사기 진작을 해 주면 더 없이 좋을 것 같다. 노인 인구의 증가와 함께 운동을 사랑하는 모임이 늘어만 가는데 지원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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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6시경 아파트 후문 거리 풍경



장안구청 주차장



아파트 주차장



화홍 테니스 조기 회원들



식전 테니스를 즐기는 회원들



수원화성으로 둘러진 대한민국에서 제일 아름다운 코트라 자랑하고 싶다.



9시 30분 부터 수이테 회원들이 운동 하고 있다.



재난안전처에서 11시 폭염 주의보가 내렸지만  운동으로 노익장을 과시했다.



12시경 운동을 마치고 근처식당으로 갔다.



수원화성의 방화수류정으로 정조대왕을 모셨던 정자다



성안을 출입하는 문



화홍문



올려다 본 방화 수류정



옛날에 없던 화홍문의 창문을 복원했다



화홍문 앞으로 흐르는 수원천에는 물고기가 살고 있어 황새 왜가리가 찾아 든다.



화홍문



오늘 영양탕



딸림찬들



머리에 서리는 내렸지만 체력은 젊은이들 못지 않다.



시원한 에어컨 속에 맛있는 음식을 기다리는 얼굴이 행복하다.



화홍문 앞 수원천에 분수가 솟구친다.



방화수류정



무지개가 뜨고 빛이나서 아름답다는 화홍문



화홍문 정자에 시민들이 휴식하고 있다.



 방화 수류정이 꽃같다.



수원 화성 출입문



출입문에서 밖을 보는 풍경이 아름답다.



관광객들이 자주 찾는 방화수류정



잡초도 태양의 빛을 잡아 하늘에 오른다.



내가 1976년 부터 1993년까지  이곳 삼일상고에서 근무했다.



주변이 푸른 소나무와 잔디로 공기가 맑아 아침 운동 건강에 도움을 준다.



수원화성의 동북포루



테니스 코트 앞길



서울 구로공단 입구 남부경찰서 테니스 코트에서 1972년에 시작한 테니스

그 테니스 인년으로 이곳 삼일공고  삼일상고에 1976년에 부임하여 이곳 테니스 코트에서만 지금까지 눈비 내리는 날 빼고는

41년간 거의 매일 아침 6시부터 9시까지 운동을 하고 있다.

1993년 삼일학원을 떠나며 2003년 정년 할때까지 10년간 안산학원 안산상고 교감 교장으로 근무하면서도

새벽에 테니스를 하고 집에와서 씻고 밥먹고 24킬로 밖 학교에 출근했다. 그래도 교사들 보다 먼저 출근했다.

어쩌면 아내가 아프게 된것도 나 때문일 것이다. 시간 밥을 해주 땀 빨래 해대느라 고생 했으니 말이다.

다 늦어 철이난 나는 아내의 가슴에 사랑을 채워야 한다는 책임으로 간병을 하고 있다.

이 테니스 코트 안에 나의 발자국이 없는 곳이 없을 것이다.

구력으로 따지면 45년이다. 30대 부터 지금까지 테니스를 했으니 왜 좋으냐 물으면 그냥 좋다고 말 하수 밖에 없다.

사람은 오랜 친구나  직장에서 만난 사람도 나를 배반 했지만 테니스 만은 한 번 도 나를 배반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냥 좋다. 가끔은 나죽어 뼈 가루라도 뿌리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보았다.



저녁식사를 마치고 아파트 산책및 근력강화 운동후 돌아오다가 야시장에서 만원에 1상자 복숭아를 샀다.




 운동후 돌아와 앞으로 내가 먹어야 할 10기 현미잡곡밥을 했다. 

그릇당 1기 170그램을 냉동실에 얼려 두었다가 먹을 때마다 전자렌즈에 데워 먹는다.

40일만에  체중 81킬로에서 74킬로로 7킬로 감량했다.

3개월전 건강검진에서 간기능이 이상이 생겨 3개월후 재검을 했다.


 과체중이 무섭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과체중은 허리 무릎 관절에도 이상이 생긴다.

과체중은 밥량(탄수화물)을 줄여야 한다.

고기를 먹는 날은 아예 밥을 먹지 않았다.

단백질 섭취를 위해 닭고기 삽결살 육류는 주 2-3회 먹어야 한다.

지금 테니스를 5셑 경기를 해도 지칠줄을 모른다.

게임당 40분으로  잡아도 200분 3시간 이상 쉬지않고 달리는 운동량이다.


백미,찰 현미, 서리태,쌀눈 ,귀리, 수수, 보리,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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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7/20(수) -사람답게 살지 않고는- (3003)

 

진화론이 매우 설득력 있는 학설인 건 사실이지만 인류가 오늘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다 설명할 수는 없다고 믿습니다. 달나라에 다녀온 분들이 몇 분계시지만 그분들이 달나라에 대하여 철저하게 또는 정확하게 알 수는 없는 이치와 비슷합니다. Homo Sapiens의 ‘어제’는 앞으로도 안개 속에 가려져 있어서 희미하게 밖에는 보이지 않을 겁니다.

사람과 동물이 어떻게 다르냐고 누가 물으면 대답하기가 곤란합니다. 물론 짐승들이 가지지 못한 것을 우리만이 갖고 있는 것들이 있습니다. 동물들도 나름대로 의사소통이 가능하다고 하지만 ‘언어’를 갖고 있지는 않습니다. 우리에게는 말도 있고 글도 있어서, 사람은 기록을 남길 수 있고 역사를 만들 수 있습니다. 우리에겐 ‘유산’이 있지만 동물에게는 본능밖에는 물려받은 것도 없고 물려줄 것도 없습니다.

‘인격’이라는 말은 누가 처음 쓰기 시작했는지 모르지만 나는 그에게 경의를 표합니다. ‘인격’에서 아주 멀고 아득한 곳에 ‘하나님’이 계시고 ‘신격’이란 말도 주제넘은 말이긴 하지만, 쓸 수도 있습니다.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온전하심과 같이 너희도 온전하라”고 우리에게 일러주신 분은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인격이여, 신격을 바라보고 분발하라”는 뜻이라고 나는 풀이하고 삽니다.

옛날 어른들도 우리에게 “사람구실 하라”고 가르치셨습니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하나님을 닮으라”고 하셨습니다. “그것이 사람에게 있어서 가능한 일입니까?”라고 우리가 물으면 “가능하다”고 주님은 대답하십니다. 근년에 와서 뉴욕의 ‘9‧11테러’를 비롯하여 끔찍한 살인사건이 세계 도처에서 벌어지는 것을 보고는, “주님, 이래서야 어디 인간이 하나님을 바라볼 수나 있습니까? 절망적입니다”라고 호소하면, “그래도 아직 희망은 있어”라고 하나님은 대답하십니다.

지난 14일은 프랑스혁명(1789) 기념일이었습니다. Riviera의 해안선이 아름다운 프랑스 Nice에서 모하메드라는 이름을 가진 Tunisia 출신의 31세 청년이 배달용 대형 트럭을 몰고 불꽃놀이 축제를 즐기는 많은 사람들을 향해 돌진하여 사망자가 84명, 부상자가 202명, 엄마 따라 구경 나왔던 어린이들도 열 명이나 죽었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중상자들 중에는 생사의 기로를 헤매는 이들도 여럿 있다고 들었습니다.

내가 기도하며 하나님께 다시 묻습니다. “하나님, 이 꼴을 보시고도 여전히 인간에게 희망을 두시렵니까?” 주께서 대답하십니다. “그래도 나는 절망하지 않는다. 저놈들이 몰라서 저러는 거야” 이 말씀 때문에 우리는 계속 각자의 ‘인격’을 가꾸는 일에 전념할 수밖에 없습니다.

김동길
www.kimdonggill.com


터닝포인트, 티핑포인트


살다 보면,

누구에게나 터닝포인트가 온다.

내 인생 전체를 바꿀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아,

이 길에 섰지만...작은 한순간 한순간을 태산같이

모아 크게 빵 터지는, 티핑포인트에 닿으련다.

무를 수도 돌아갈 수도 없는 그때의 선택을

옳게 만드는 힘은, 결국 지금,

오늘 하루의 힘!

- 윤서원의《그렇게 길은 항상 있다》중에서 -



 

 



    옥수수


    무봉


    새벽 5시 30분

    수건 하나 여자 팬티 셔츠 챙겨

    빗길을 달려갔다.


    병실 문밖으로 반쯤 내민

    옥수수가 웃는다

    그는 내가 왜 왔는지 알고 있다

    둘만의 욕탕 샤워꼭지 아래에서

    벗기고 또 벗겼다


    어제 강원도 처남이 보내온

    옥수수 겉껍질과 속껍질을

    머리채를 잡고 알몸이

    나오도록 벗겼다


    수줍음 많던 새댁시절

    보이지 않으려 등 돌려 구부린 알몸

    이젠 아이가 되어 가는지

    볼품없이 드러낸다


    연신 고마워요

    감사해요

    쓸 수 있는 외손으로

    내 등을 도닥인다


    새 팬티 입히고

    헌 팬티 들고 집으로 왔다

    팬티는 세탁기 속으로

    어제 벗겨놓은

    옥수수 껍질은

    분리 수거봉투 속으로

    2016. 7.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