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오늘의 좋은시

[스크랩] [김행숙]연애편지를 쓰자

무봉 김도성 2016. 5. 26.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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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애편지를 쓰자 어둠을 동그랗게 오려낸 스탠드 불빛 아래서 꿈결처럼 너도 언젠가 그런 편지를 받아본 적이 있었다고 생각하는 옛날 연애편지를 쓰자 이 연애편지에서 나는 무엇을 소망하는가 밤바다의 등대나 사막의 오아시스 같은 매우 어려운 것을 꿈꾸는 눈동자나 노래하는 심장과 함께 그때 우리는 열렬해 외롭기도 해 그랬지, 나는 오래전에 너의 창문을 두드리고 두드리다 갔지 세게 두드렸으면 유리창쯤 깨졌을 텐데…… 피도 봤겠지 너도 봤겠지 오버over하는 건 연애의 본질일까, 실수일까 지우개는 아직 하얗고 밤중에 밀려나오는 지우개 가루는 검다 모래로 쓴 글씨처럼 애써 지울 필요도 없어! 우리는 내일 또 지워진 후에 아주 옛날식 연애편지를 쓰자 詩/김행숙

          http://cafe.daum.net/sogoodpo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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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 오늘의 좋은시
        글쓴이 : 이문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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