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오늘의 좋은시

[스크랩] [이은봉]딱딱한 슬픔

무봉 김도성 2016. 5. 14.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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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딱딱한 슬픔 슬픔을 만져 본 적 있니? 너도 네 손으로 직접 만져 봐 가슴 깊은 곳에서 네 뜨거운 슬픔을 꺼내 손으로 주물럭거려 봐 물렁물렁하니? 딱딱하니? 오래 묵지 않은 슬픔은 아직 불에 구운 돌멩이처럼 뜨겁지 뜨거우면서도 딱딱하지 십 년이 넘고 이십 년이 넘어야 겨우 물렁물렁해지지 하지만 오래 묵을 틈이 없지 물렁물렁해질 틈이 없어! 해마다 새로운 슬픔이 덧씌워지니까 슬픔은 본래 액체가 아니라 고체잖아 가슴 깊은 곳에서 자꾸만 버걱거리고 있는 네 독한 슬픔을 꺼내 너도 네 손으로 직접 만져 봐 주물럭거려 봐 어떠니? 딱딱하니? 견고하니? 보석처럼 반짝반짝하잖니? 이슬방울처럼 맑게 빛나잖아! 詩/이은봉

          http://cafe.daum.net/sogoodpo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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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 오늘의 좋은시
        글쓴이 : 이문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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