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오늘의 좋은시

[스크랩] [박제영]푸르른 소멸·69

무봉 김도성 2016. 5. 13. 0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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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푸르른 소멸·69 - 물수제비가 나를 흔든다 1 딸이 운다 물수제비뜨다 말고 딸이 운다 가라앉아 돌이 가라앉아 달처럼 이쁜 딸이 운다 돌아앉은 작은 등에 파르륵 파문이 인다 2 이리 온 아가, 아비 등에 업히렴 조금 멀리 가고 조금 오래 뜰 뿐이야 지금이야 너를 업고 물수제비처럼 얕은 내를 건너고 있지만 수심은 깊어질 것이고 아비도 끝내는 가라앉을 것이야 강은 잠시 길을 내어줄 뿐, 돌멩이가 강을 건널 수는 없단다 들었는지 못들었는지 돌처럼 둥글게 딸이 잔다 아비 등 위에 새근새근 파문을 새긴다 3 내가 뜬 물수제비가 나를 흔든다, 오래 전 내가 가라앉은 아버지를 흔든 것처럼 詩/박제영

          http://cafe.daum.net/sogoodpo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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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 오늘의 좋은시
        글쓴이 : 이문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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