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오늘의 좋은시

[스크랩] [김승일]우리는 악수를 한다

무봉 김도성 2016. 4. 25. 0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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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악수를 한다 이를 닦으며 생각한다 왜 애인이 나를 때리는 것일까 손날로 내 뒷목을 휙휙 내려찍는 것에 대해 싱글 싱글 웃으며 애인은 말한다 이건 실제로는 전혀 아프지 않은 프로레슬링 거울 속에 파랗게 부푼 내 귀를 머리카락으로 가리면서 그렇다 이것은 계산된 놀이 방 안에 이불을 펼치며 애인은 왜 시끄러운 것을 좋아하는 것일까 내가 편지를 쓰면 애인은 하루 종일 씩씩거린다 말로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일에 대해 거짓과 고백 전선 위에 앉은 새들의 비명에 대해 형광등 스위치를 누르며 그래도 애인은 욕심 없는 사람 아무것도 궁금하지 않아도 멈추지는 않는 사람 약속을 잊어버린 옆집 아이가 손바닥을 쫙 펴고 울음을 터뜨린다 아이의 엄마가 더 큰 소리로 울기 시작하고 나는 포수처럼 과묵하다 우리는 매일 그렇게 해 형광등을 켤 때 하는 일을 끌 때도 하는 것처럼 영영 헤어질 때에도 똑같이 그는 거리에서 나는 집에서 온종일 함께 누워 낄낄거리며 이를 닦는다 거품을 문다 우리는 악수를 한다 詩/김승일

          http://cafe.daum.net/sogoodpo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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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 오늘의 좋은시
        글쓴이 : 이문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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