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오늘의 좋은시

[스크랩] [정진영]중환자실의 까뮈

무봉 김도성 2016. 4. 22. 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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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환자실의 까뮈 책을 읽어주다가 환자의 호흡을 더듬어 본다 들여 마시고 내 쉬어진 글씨들이 병실 공기를 채우고 있다 잠깐 멈춰진 그의 무호흡이 페이지를 와르르 넘긴다 그가 접어 둔 곳, 알제... 그는 반으로 접혀진 자리를 이제는 펼쳐놓고 싶어 한다 페스트가 휩쓸고 지나간 장례미사 문장이 써 있는 곳 그는 끝까지 쉬지 않고 넘겨져 그곳에서 완전히 평온해진 쉼표를 찍고 싶어 한다 오오 서둘러야한다 저 페이지에 산소눈금을 다시 붙여 주어야 한다 책갈피가 부풀도록 산소를 채워 놓아야 한다 빠르게 다시, 책을 읽기 시작한다 詩/정진영

          http://cafe.daum.net/sogoodpo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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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 오늘의 좋은시
        글쓴이 : 이문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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