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오늘의 좋은시

[스크랩] [장철문]고막이 터지는 때

무봉 김도성 2016. 4. 1. 0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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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막이 터지는 때 사랑이여, 지금은 꽃이 미어져나오는 때 너와 나의 것이 막무가내로 삐져나오는구나 네 가슴이 소란으로 터지고 내가 겨울 건너온 가지처럼 피폐할 때 내가 믿지 않은 것이 비집고 나와서 잊혀진 지뢰처럼 터지는구나 이 폭발을 위하여 너와 내가 걸레쪽처럼 찌들어서 사냥개와 오소리처럼 물어뜯었구나 지금 피어나서 사라지는 수수백천만의 불꽃처럼 화염처럼 스러지고 또 피어나는구나 이 소란을 위하여 너와 내가 장다리처럼 말라 보트라지고 뿌리가 짓물렀구나 사랑이여, 지금은 검은 생강나무 가지에서 노란 꽃무리가 눌러 쟁인 울화처럼 열꽃처럼 터지는 때 마른 껍질 밑으로 물을 끌어올린 산버들 가지에서 새 새끼 주둥이 같은 잎사귀들이 삐져나와서 고막이 터지는 때 詩/장철문

          http://cafe.daum.net/sogoodpo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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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 오늘의 좋은시
        글쓴이 : 이문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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