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의 비밀 김도성 연암산 삼준산* 두 능선 사이 깊숙한 계곡에 은밀하게 숨겨진 그 숲의 신비를 잊을 수가 없다 계곡 사이를 무명천처럼 번들거리며 보일 듯 말듯이 졸졸 흐르는 물 고였다 터치면 가슴이 시원했지 갑자기 소낙비가 쏟아지면 메마른 숲을 흥건하게 적시는 물 고요를 깨뜨리는 성난 물소리 그 물은 아래로 굽이굽이 흘러 크고 작은 웅덩이를 채우며 깊숙한 강 밑을 적시며 용솟음친다 도도히 흘러 강은 천수만에 이르고 넓은 바다 어머니의 사랑이 느껴져 쓸쓸함을 잊으려 자주 찾아가는 곳 아직 그 두 능선은 옛 그대로인데 은밀한 숲은 사라져 물은 마르고 강은 내로 바다는 마른땅으로 남아 2020. 4. 28. *삼준산(490미터) - 충남 홍성군 갈산면 가곡리 연암산(440미터) - 충남 서산시 고북면 장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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