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떨어지는 것과 헤어지는 것 김도성 중풍의 아내 손잡고 7년째 걷기 운동을 한다 벚꽃 가로수 길 중간 벤치에 앉아 말없이 하늘의 달도 별도 보고 사그라지는 구름도 본다 가끔 바람이 나뭇가지를 흔든다 만개했던 벚꽃이 떨어지고 연초록 잎이 핀다 꽃 진 자리에 벗지가 달렸다 떨어진다는 것은 또 다른 성숙 꽃다운 나이에 부부로 만나 둥지 안에서 자란 딸 셋 열매로 떨어져 나갔다 아내가 내손을 꼭 잡고 내게 하는 말 떨어지는 것은 또 다른 축복 헤어짐은 슬픈 눈물이란다 2020. 4.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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