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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재로 막을 수 없는 봄
김도성
수원 천변의 능수버들 깎아 머리로 전지하고 버들에게 묻지도 않고 사람들은 독재를 한다 정원사가 상춘객 마음을 짐작해 코디를 하나 잎 피고 꽃피는 일은 찾아오는 봄의 몫이다
나무나 사람들은 봄이 오기를 오로지 기다릴 뿐 느긋하게 기다리자 급한 자에게 봄은 멀다 푸른 하늘 떠도는 구름 산들바람에 밀려다니고 연푸른 잎들 해를 향해 햇살을 쪼아 먹는다
물가 버들강아지 파르르 개나리 유치원 합창소리 따뜻한 햇살 여기저기 울긋불긋 꽃들 노래한다 강력한 총과 칼 권력으로 오는 봄을 막으려 하나 산 넘고 물 건너오는 춘풍 독재로 막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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