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자작시 원고

팥고물처럼 씹히는 추억

무봉 김도성 2020. 1. 17. 07:36


                                            

팥고물처럼 씹히는 추억/김도성



사랑에 빠지면 장점만 보이나 보다

그냥 좋다

첫사랑이면 더더욱 그렇다

보면 볼수록 예쁜 것이 첫사랑이다

고향 마을 이웃에 사는 처녀와

첫사랑에 빠졌다

 

그때마다

어머니는 묵은 지 찢어 수저에 올려

한입에 넣어 씹으며

바람결에 버들잎 떨어트리듯

툭하고 내 던지는 말

"! 눈이 삐었냐?"

"이 한심한 것아 쌔 구 쌘 것이 여잔디"

"눈에 콩 껍질 씌웠어"

그렇게 야단을 쳤다

 

하지만 한 귀로 듣고 흘려보냈다

그래도 그녀가 미치도록 좋았다

밥을 굶어도 배고픈 줄 몰랐지만

하루만 못 보아도 속히 숯검정이었다

 

그래도 지금 그때를 생각하면

시루떡의 팥고물처럼

가끔 씹히는 웃음이 있어 행복하다

 

 













 

팥고물처럼 씹히는 추억

 

                                      김도성

 

사랑에 빠지면 장점만 보이나 보다

그냥 좋다

첫사랑이면 더더욱 그렇다

보면 볼수록 예쁜 것이 첫사랑이다

고향 마을 이웃에 사는 처녀와

첫사랑에 빠졌다

 

그때마다

어머니는 묵은 지 찢어 수저에 올려

한입에 넣어 씹으며

바람결에 버들잎 떨어트리듯

툭하고 내 던지는 말

"! 눈이 삐었냐?"

"이 한심한 것아 쌔 구 쌘 것이 여잔디"

"눈에 콩 껍질 씌웠어"

그렇게 야단을 쳤다

 

하지만 한 귀로 듣고 흘려보냈다

그래도 그녀가 미치도록 좋았다

밥을 굶어도 배고픈 줄 몰랐지만

하루만 못 보아도 속히 숯검정이었다

 

그래도 지금 그때를 생각하면

시루떡의 팥고물처럼

가끔 씹히는 웃음이 있어 행복하다

 

       2020. 1.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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