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자작시 원고

경계주의보

무봉 김도성 2019. 10. 31. 20:05

 

 

 

 

 

 

경계주의보

 

김도성

 

청양고추를 도마에 놓고

잔인하게 칼로 난도질을 했다

아뿔싸

성난 고추가 여자인 내게

물총을 쏘아댔다

그 고춧물이

그만 내 눈에 들어왔다

 

갑자기 앞이 보이지 않았다

통증으로 어지러웠다

119에 실려 응급실에 갔다

해독 주사를 맞고

겨우 시력을 찾았다.

작은 것도 성나면 무섭다는 것을

뼈저리게 경험했다

어찌했던 고추는

조심해 다루어야 한다

 

2019. 10.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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