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면 행복하다
김도성
신의 위대한 선물은 사랑이다
그래서 이루지 못한 사랑에 그리움의 다리를 놓는다
반백년 전 첫사랑을 왜 잊지 못하느냐 말한다
참으로 어리석은 질문이다
그것은 첫사랑이 무엇인지 잘 모르는 사람이다
첫사랑에게 느꼈던 그 감정(感情)을 잊지 못하는 것이다
54년 함께 사는 아내에게 느끼는 감정과는 다르다
밥하고 빨래하고 6년이 넘게 간병 중이다
사랑의 대상이 있어 삶의 이유가 된다
삶의 본질은 사랑이다
비바람 불고 구름이 흐르고 푸른 나무숲 따듯한 햇볕이 사랑이다
인생에서 사랑을 도려내면 허망할 것이다
견딜만한 시련과 고통은 신의 사랑이다
잃어버린 에덴을 회복하는 것도 사랑이다
종교도 문학도 예술도 모두 사랑이다
나이 들어 첫사랑을 만나고 실망하는 것은 외모를 보기 때문이다
울타리에 만개한 6월의 장미는 아름답다
시간이 지나면 꽃은 추하게 시들어 버린다
시들어 버린 꽃을 좋아할 사람은 없다
꽃의 향기에 취해 보았다면 시든 꽃도 아름답게 볼 것이다
진정한 첫사랑은 그런 것 같다
첫사랑은 동그란 원을 꽉 채우는 사랑이다
인생이 미완성인 거처럼 첫사랑도 미완성이다
사랑을 느낄 때 행복하다
그래서 사랑 詩는 애벌레처럼 가슴에서 꿈틀 거린다
2019. 8.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