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 사진 일기

2019. 4. 4. 사진 일기(아내 연세내과에 진료, 청어출판사에 시집 원고 보냄)

무봉 김도성 2019. 4. 4. 20:39

   


 http://blog.daum.net/ybok1004/ 

전국 경기 수원시 장안구(현재접속지역) 읍·면

이른아침 아내 얼굴을 보니 어딘지 모르게 불편해 보인다.

아침에 힌 죽을 끓여 먹도록 하고 나는 생식을 했다.

7시경 테니스 코트에 나가 젊은 회원들과 어울려 두셑 경기를 했다.

9시경 운동을 마치고 집에 오니 아내 속이 불편하다고하여

데리고 집앞 연세 내과에 가서 약처방을 받았다.

오늘은 아내가 조금 편해 보여 다행이다.

그동안 아내간병으로 지쳐 있어 오후 내내 낮잠을 잤다.

그리고 수원문화재단 창작지우너금 담당자와 교부금 신청서류에 대해 상담을 했다.

앞프로 출간 할 시집 원고를  청어출판사 이영철 대표에게 보냈다.

저녁식사후 아내를 데리고 아파트 산책을 했다.



아침 7시 20분경 장안문








2019/04/04(목) 사진만 보고 결혼 (339)

 

사진만 보고 결혼

요즘은 그런 사람들을 찾아보기 어렵지만 교통이 불편하던 옛날에는 사진이라도 보고 결혼할 수만 있어도 매우 다행스러운 일이었다. 집안과 집안이 혼사를 약속하고, 아이들이 어렸을 때 이미 정혼한 것이나 다름없는 상태로 있다가, 나이가 차면 혼례식을 올리는 일도 많았다. 그런데 집안끼리는 알고, 어른들은 그 며느리감, 그 사윗감을 더러 보았겠지만, 막상 장본인들은 혼례를 치루는 날 처음 상대의 얼굴을 대하게 되는 경우도 많이 있었다고 한다.

 

20세기 초 구한말에 상당수의 젊은이들이 돈을 벌기 위해 미국 하와이로 일자리를 구해서 갔다. 사탕수수 밭, 또는 파이애풀 농장에서 하루 12시간 씩 일을 하다 보니 장가들 여유도 없어서 노총각이 되는 사나이들이 적지 않았다. 막상 장가를 가야 할 때가 되었을 때에는 선을 보러 그 머나 먼 고국에 갈 수도 없어서 사진을 주고받으며 결혼을 할 수밖에 없는 처지였다.

 

미국에서 돈 많이 번 남자한테 시집가는 줄 알았던 여자들은 다 젊은 여자들이었으나 신랑감 중에는 나이가 꽤 든 사람들도 많았다. 사진으로는 젊었을 때 찍은 사진이여서 젊어 보였으나 멀리 태평양을 건너 하와이에 가서 막상 그 사진의 남자를 만나고 보니 사진과는 아주 다른 나이든 사람인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그러나 여자의 운명은 이미 결정된 것이어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한평생을 같이 열심히 살아야 했다.

 

비록 오늘의 사정은 다르다고 하지만, 요즘 젊은 사람들이 외모나 조건만을 따져서 결혼 하는 것은 그 옛날 사진만 보고 결혼하는 것이나 별로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까딱 잘못하면 생각지도 못했던 고생문이 훤할 것 같다. 물론 요행수로 잘 사는 남녀도 더러 있겠지만

 

김동길

Kimdonggill.com






 

 

 

 

 

 

가시버시

 

김도성

 

입원 후 아내 초라한 몰골

수세미 속 그물망 같다

 

54년 째 매일 본 추레한 그 얼굴

새댁은 아슴아슴하고

물젖은 짚신처럼 고개 숙인 민얼굴로

 

내가 너무 아파 미안해요.”

 

애면글면 불편한 속

대리운전이라도

 

2019. 4.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