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자작시 원고

착한 착각에 행복한 날

무봉 김도성 2019. 3. 20. 06:46

 

 

 

착한 착각에 행복한 날

 

김도성

 

아내가 장염으로 5일째 입원이다

하루에 두세 번 병원에 간다

주치의 상담을 간호사에게 접수했다

 

본 병원 520호 입원환자 조달분

41625일생 인적 사항을 말했다

 

나를 바라보던 40대 간호사가

환자와의 관계가 사위되시나요.”

참하게 웃는 간호사가 예쁘다

오늘 저녁에 식사 대접할 테니 시간 좀 내주세요.”

당황한 간호사가 얼굴이 홍당무다

저는 40년생 남편입니다.”

접수하던 두 간호사가 깔깔 웃었다

아내 간병으로 지친 나에게 선물을 준 여인이 고마웠다

거짓 앞에서 행복해 보기는 난생처음이다

 

담당의사가 이틀 후 퇴원하라 했다

감사했다

 

병실에 올라가 아내에게

여보! 간호사가 나를 보고 당신 사위냐고 물었어.”

어이가 없다는 듯 아내도 간병인도 병실 환자들이 웃었다

 

위선자인 나는 착한 사마리아인 법이 생각났다

 

2019. 3.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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