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자작시 원고

금 긋기

무봉 김도성 2018. 11. 25. 16:21

 

 

 

금 긋기

 

김도성

 

 

종이접기로 즐겁던 어린 날이 생각이 난다

 

배를 만들어 물에 띄워 보내며 소원을 빌고

 

비행기를 접어 멀리 날려 하늘에 소망을

 

어깨가 빠지도록 즐거운 딱지 모으기 자랑

 

그렇게 많이 접어도 금이 생기지 않았다

 


부부가 한 평생 사는 것도 종이 접기 같다

 

화내고 풀기를 칼로 물 베기처럼 많이 했다

 

너무나 자주 접고 펴기를 반복하다 보니

 

양보 없는 자존심이 칼날처럼 날카로워

 

접힌 금의 상처로 곧 떨어질 것 같다

 

 

 

2018. 11. 25.

 

 

 

 


 

 

                     

   

'1. 자작시 원고' 카테고리의 다른 글

풍등  (0) 2018.11.27
일몰  (0) 2018.11.25
코너(corner) 3  (0) 2018.11.19
코너(corner) 3  (0) 2018.11.19
코너(corner)  (0) 2018.1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