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 사진 일기

2018. 3. 25. 사진 일기(박경민손자 외박 오다.)

무봉 김도성 2018. 3. 25. 0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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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테니스대회 호주 오픈 바브리카 우승 장면 동영상

http://tvpot.daum.net/v/v57e9xRbwbUYsww44RbUpRY

 2016. 7. 15. 김용복 이준찬/장대원 박승혜 테니스 경기 동영상

http://tvpot.daum.net/v/v5b08ff7BiwuOBEnjfnmijm

새벽에 일어나서 나가보니 현관에 손자 군화가 있다.

외박나온 손자가 새벽에 왔나 보다.

1주일동안 훈련을 받다가 외박을 나왔으니 친구들과 어울려 지내다가 새벽에 왔나 보다.

오늘 오후에 또 귀대를 해야하니 피곤할 것 같아 걱정이다. 

우리 두내외 적적한 집안에 손자들이라도 들락 거리니 사람사는 맛이 났다.

손자가 오면 먹으라고 삽겹살과 곰국을 사다 놓았다.


이른아침을 챙겨 먹고 아내 밥상을 차려 놓았다.

7시경 테니스 코트에 나갔다.

일요일 주말인데 회원들이 별로 나오지 않았다.

회원들과 어울려 한경기 게임을 마치고 집으로 왔다.

아직 손자 자고 있다.

아내를 데리고 아파트 주변 걷기 운동을 했다.

11시경 서울에서 친구들 만나 대절한 관광버스타고 귀대한다고 했다.

10시 30분경 사골곰국과 삼겹살로 밥을 먹도록 챙겨 주었다.

늦은 아침을 먹은 후 다음주에도 또 외박나온다며 인사하고 떠났다.

사고없이 훈련을 잘 마치고 오기를 기도한다.


오후에 시조 몇 편을 창작하고 잠시 낮잠을 잤다.

저녁 식사후 또 아내 걷기운동으로 아파트 주변을 산책했다.









2018/03/25(일) 꽃을 사랑하는 마음 (3616)

 

옛날 선비들이 소나무와 대나무를 사랑했다는 사실은 모르는 사람이 없습니다. 죽음에 직면하여 “백설이 만건곤할 제 독야청청 하리라” 고 세상을 떠나면서 한마디 남긴 성삼문은 “봉래산 제일봉에 낙락장송 되었다가” 라는 한마디를 전제 하였으니 소나무처럼 살다 가는 것이 사육신의 꿈이었던 것 같습니다.

하늘을 향해 곧게 뻗어 올라가는 대나무를 보며 선비들은 지조와 절개를 다짐하였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만이 선비들의 생활에 전부가 아니었습니다. 선비들이 눈 속에 피는 매화를 사랑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지만 그들이 갖가지 꽃이 피는 봄을 사랑했음도 알 수 있습니다. ‘백화만발’이라는 한마디를 만들어 낸 사람들도 선비들이었습니다. 인생에 있어 꽃을 사랑하는 것처럼 아름다운 일이 어디 또 있겠습니까?

바야흐로 산과 들에 진달래가 피기 시작하는 화려한 계절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양지바른 곳에 개나리가 피기 시작하면 한 해의 봄은 절정을 향해 달려가게 됩니다. 일본 교토에는 교토대학의 니시다 기타로 라는 철학교수가 철학을 하며 걸어 다녀서 “철학의 길”이라고 부르는 길이 있습니다. 일본인들이 그토록 사랑하는 그 길옆 개울에 벚꽃이 만발했다가 꽃잎이 떨어져 흘러가는 모습을 보면 철학이 없는 사람들도 철학을 생각하게 된다고 합니다.

요즈음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아파트 생활을 하기 때문에 고작 몇 개의 화분에 심은 꽃을 보고 봄을 즐길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작은 마당이라도 있는 집에 살면서 가지각색의 꽃을 심고 가꾸며 즐기려는 현대의 선비들도 있습니다. 꽃을 사랑하는 마음은 자연을 사랑하고 인생을 사랑하는 마음이라고 여겨집니다.

나는 2. 3 일이 지나면 시들어 버리는 꽃다발을 선물로 받을 때면 늘 괴롭습니다. 나는 작은 화분 하나라도 여러 날 가까이 두고 물도 주고 가꾸면서 오래 볼 수 있는 화분의 꽃을 더 사랑합니다. 인생이 꽃처럼 아름답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글 한 편을 2018년 우리를 찾아오는 계절의 여왕, 봄에게 바칩니다.

김동길
Kimdonggill.com




 

 


허풍

 

김도성

 

아버지 덕에 보릿고개에도 밥을 굶지 않았다

 

머슴 둘에 논농사 감농(監農)하신 아버지

오랜만에 아버지 고향 연산에서 친구가 왔다

그날따라 가슴 펴고 당당하게 친구를 맞았다

저녁 식사하며 친구가 아버지에게 물었다

논밭이 많다는데 얼마나 되는가?”

오늘은 일찍 자고 내일 아침 뒷산에 오르세.”

그렇게 당당한 아버지 모습은 처음이다

어린 나는 아버지의 이야기가 궁금했다

논밭이 얼마 되느냐고 묻는데 왜 산에 갈까?

다음날 아침 아버지 따라 뒷산 중턱에 올라갔다

친구에게 앞 들녘을 보라 했다

여보게! 이게 모두 친구 논인가?”

아닐세. 오른쪽 눈을 가려보게.”

보이나 친구!”

너무나 넓어 들녘 끝이 보이지 않았다

이게 모두 내 논일세.”

내가 생각해 봐도 아버지는 허풍이 심했다

 

하룻밤 더 자고 가라며 고향 친구를 잡았다

농사지으며 고생했던 이야기로 밤이 깊었다

볏단 도둑 잡은 이야기를 했다

볏단을 논두렁에 길게 세웠다

서리가 내릴 때까지 논두렁에서 말렸다.

매일 아버지는 들에 나가 볏단 길이를 발자국으로 쟀다

이상 하게도 볏단 길이가 조금씩 줄었다

누구의 소행일까 궁금했다

볏단에 이름을 써 놓을 수도 없는데 볏단 길이가 줄었다

여러 날 잠들지 못하며 도둑 잡을 궁리를 했다

동네 사람이나 이웃에 말할 수도 없었다

친구! 밤에 숨어서 지키지 그랬나.”

답답한 아버지 친구가 말했다

아버지는 머리를 가로저으며 말이 없었다

 

담뱃대에 불을 붙여 연기를 길게 품으며

기어코 그 도둑을 잡았지.”

아버지 볏단에 표시해 놓았지?

아버지 친구와 나는 아버지 입만 바라보았다

아니다.”

늦은 밤에 아무도 모르게 왕겨를 볏단에 뿌렸다

다음날 아침 왕겨 떨어진 길 따라 가보았지.

그래 어떻게 되었어요.”

옆집 울 안 뒷마당에 우리 볏단이 쌓여있었다.”

그 집은 가슴 아프게도 머슴 삼돌이 집이었다.”

며칠 후 삼돌이에게 밤에 볏단을 돌아보라 했다.

 

닮은꼴 아들에게도 약간의 허풍이 있다

2018. 3.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