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데이트 김도성 어느 해 가을날 총각인 나는 첫사랑 여인을 자전거에 태우고 코스모스 꽃길을 달렸다 떨어지지 않으려 나의 허리를 두 팔로 끌어안고 등에 얼굴을 묻고 물컹한 가슴이 잔등을 자극했다 넘어질 듯 비틀거리면 더 세게 끌어안으며 깔깔이는 웃음소리가 코스모스도 웃겼다 코스모스 피는 가을 길에 서면 오래전 사춘기 총각 때가 생각이 난다 눈 나리는 벌판을 걷다가 바람에 흔들리는 죽은 코스모스 꽃대를 보며 얼마 전 떠난 그 여인을 생각한다. 2017. 12.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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