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자작시 원고

시인이 된 아내

무봉 김도성 2016. 4. 11. 06:08


 




    詩人이 된 아내

     

    무봉

     

    매주 목욕을 해준다.

    어느 날

    아이가 된 아내

     

    벗으라면 벗고

    벗겨도

    부끄러움을 모른다.

     

    늘어진 가지 손

    입고 벗는 것을 도와야

    자존심도 부끄럽듯 꺾였다.

     

    잃은 것 많은데

    얻은 것은 사랑

    당신 없으면

    난 죽었을 거야

     

    등에 비누칠을 하면

    여보! 고마워 감사해요

    사랑이 봄꽃처럼 터진다.

     

    차창 밖 목련을 보며

    꽃이 웃네요

    시인이 된 아내

     

    내가 슬프면

    꽃도 울겠지

    시인이 된 아내

     

    2016. 4.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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