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자작시 원고

하얀 나비

무봉 김도성 2020. 4. 21. 21:18

 

 

 

    하얀 나비 / 김도성

       

    돌담 위로 나비가

    숨바꼭질할 때마다

    라일락꽃이 톡톡 터지고

     

    하트 잎에 올린 꽃숭어리

    팝콘처럼 십자로 터질 때

    향기가 길에 나선다

     

    라일락꽃 스카프로 가려진

    수줍은 얼굴의 미소가

    바람에 흔들리고

       

    꽃에 입 맞추며

    눈 감으면 보일 듯 말 듯

    그림자로 아른거린다

     

    떠날 때는 말없이부른 노래

    이명으로 남기고

    하늘에 삼켜버린 하얀 나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