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봉 김도성 2020. 4. 14. 05:27







하루

 

김도성

 

냉정하게 얼굴을 돌려

노을 속으로

당신은 그렇게 왔다

그렇게 떠나고

 

어둠 속 창가에

둥지 찾아 떠나는 새들

홀로 숙제하며

나머지 공부하는 날처럼

 

참새 발자국만 남은 운동장에

부는 바람

화려한 날들을 버섯 놓은

꽃잎이 진다

 

등 떠밀려 쫓기는 하루

어둠에 묻혀

벽지로 얼룩을 도배하듯이

떠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