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자작시 원고

꽃길에 서서

무봉 김도성 2020. 4. 2. 06:16

 

 

 

 


    꽃길에 서서

     

    김도성

     

    삭막한 겨울을 지난

    죽은 것 같은 나뭇가지에

    봄날의 햇살 속에 기적으로

    내미는 꽃잎처럼

    사랑은

    그렇게 온다

     

    해마다 순백의

    벚꽃 길을 걷노라면

    생각나는 가로수 벚꽃 길

    소실점에서 달려오는 그녀

    웨딩드레스 입은

    신부다

     

    그렇게 만나 많은 이야기로

    꽃길을 걷던 행복

    꿈길의 행진

    가슴의 설렘

    조용한 꽃 미소

    그 사랑은 꽃잎이 지듯

    어느새 꽃비 속으로

    멀리 떠난다

     

    2020. 4.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