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자작시 원고

가시꽃 사랑

무봉 김도성 2020. 3. 27. 23:13

 

 

 

 

가시꽃 사랑

 

김도성

 

손가락 지문이 닳아 없어지고

이마에 주름이 깊이 파이도록

잠시도 그대가 잊히지 않는다

 

연암산이 조금씩 무너져 내리고

강물이 흘러 천수만에 이르도록

그것이 숙명처럼 그립게 한다

 

아침의 해가 하루를 붉게 태우고

달이 차고 이우는 새벽에 이르도록

하늘 높이 사랑의 탑을 고인다

 

하늘 먹장구름을 긁어모으고

비바람 소나기에 전신이 젖도록

세상이 버려도 그 길을 가야 한다

그 그리움이 아픈 가시로 찔리고

밤하늘에 별들이 박히는 고통에도

마지막 세상의 끝을 잡고 사랑한다

 

2020. 3.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