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할 말이 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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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할 말이 있었는데
김도성
왜 지는 꽃잎은 강으로 가는지 바람에 지는 꽃은 하늘에 솟는지 꽃잎이 지기 전에 말하려 했는데
오래도록 옆에 두고 보고 싶었는데 소식이라도 들을 때가 좋았는데 만개한 꽃잎이 지듯이 사라졌어
멀어질수록 더더욱 보고 싶었네 소식이 없어 정말로 궁금했는데 낯선 목소리에 전화 끊기 여러 번
너무 잘 아는 이웃에 살다 보니 허물이 서로 몰랐으면 오래오래 만났을 텐데 그냥 말없이 아주 멀리 갔다네
꼭 할 말이 있었는데 그만 소리 없이 살아서 갈 수 없는 곳으로 홀로 떠났네 봄날 꽃잎이 나비처럼 떨어진다
2020. 3. 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