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 사진 일기

2020. 2. 10. 사진 일기

무봉 김도성 2020. 2. 10. 10:12

   


 http://blog.daum.net/ybok1004/ 

전국 경기 수원시 장안구(현재접속지역) 읍·면 

 어제아침 식사후 10시경 아파트 걷기운동후 혈당을 체크하니 325로 이제 까지 없던 최고 혈당이다.

원인이 무엇인지 몰라  오후 내내 머리가 무거웠다.

다리가 무겁다며 걷는 자세가 불안하여 잔소리 하게 된다.

그러면 아내도 함께 짜증을 내 더더욱 힘이 든다.

그런데 오늘 아침 식전 공복 혈당이 101로 정상 이었다.

아내 말에 의하면 새벽에도 집안에서 걷기운동을 했다고 한다.

당료조정은 자기자신과의 싸움으로 투병으로 이기는 길 밖에 없다.

어제 저녁에 끓여 놓은 김치 찌개로 아침 식사후 테니스 코트에 나갔다 왔다.

두 셑 경기를 마치고 집으로 가는 길에 마트킹에 들러 생식품 시장과 가스주유를 했다.

오전동안 잠시 습작시를 퇴고했다.

점심식사후 피곤하여 오후내 낮잠을 잤다.

6시경 낮잠에서 깨어 아내와 함께 저녁식사후 아파트 걷기로 하루를 마감한다.











가구리 617번지

 

 

                              김도성

 

긴긴 봄날 오후 공부 마치고 집에 오면

허리띠가 흘러내리도록

배가 고픈데 아무도 없다

 

시렁 위의 바구니 안 인절미 콩가루

먹다 남은 찬밥 덩어리에

한 줌 집어넣어 장독대에 앉는다

 

애벌레 같은 밥알이 콩가루 쓰고

이리저리 꿈틀 이는 은빛 밥알들

입안에 한술 털어 넣으며 허기를 메운다

 

따뜻한 햇볕 포근히 쪼이는 오후

불룩한 항아리에 기대어

깊은 잠에 들어 개꿈에 빠진다

 

다시 찾은 617 번지

덩치 큰 낯선 집이 자리를 잡고

모두가 이상한 눈으로 본다

 

뒷마당의 참죽나무와 감나무

어디론가 떠나가고

처음 보는 것들의 타향이다

 

언제나 올려 보던 연암산은

옛 그대로 내려보고

천수만 갈월도의 일몰이 반긴다






기다리지 않아도 오는 것들


                                김도성


겨울이 시작되면 저만치 봄은 오고

따스한 햇볕으로 나무들은 봄맞이다


기나긴 겨울속에 기다리던 남풍은

어느새 가슴속에 숨겨둔 매화송이


매화가

보고 싶을 때

남풍속에 웃는다
























2020/02/10(월) 바이러스 앞에서는 권력도(651)

 

바이러스 앞에서는 권력도

시진핑이 중국 공산당의 독재자 모택동의 명실공히 후계자가 되어 주석의 자리에 오르고 난 뒤에 오늘처럼 그의 모습이 초라하고 왜소하게 보인 적이 없었다.

 

코로나바이러스는 현미경을 통해서만 볼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역발산기개세(힘은 가히 산 하나를 통째로 뽑아버리고 기세는 족히 세상을 덮을 만하다)”의 항우도 아닌 그 미세한 코로나바이러스 앞에서 모택동의 후계자가 사죽을 못 쓰는 그 광경이 참으로 놀랍다고 느껴진다.

 

모르긴 하지만 미국의 대통령 트럼프도 또는 러시아의 대통령 푸틴도 요새 속으로는 전전긍긍 하고 있을 것이다. 혹시 워싱턴에 또는 모스크바에 그 바이러스가 진격하면 트럼프도 푸틴도 대통령 노릇을 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옛날 부흥회 때 이성봉 목사가 즐겨 부르던 <허사가>의 일절처럼 세상만사 살피니 참 헛되구나. 부귀공명 장수는 무엇하리요. 고대광실 높은 집 문전옥답도 우리 한 번 죽으면 일장춘몽이지 않은가.

 

14세기에 유럽과 아랍 세계를 강타한 흑사병은 인구가 그리 많지도 않던 그 시대에 인구의 삼분의 일의 목숨을 앗아갔다고 전해진다. 오늘의 세계 인구는 75억은 되리라고 추측하는데 코로나바이러스가 계속 기승을 부리면 이십억 이상의 인명이 우리 사는 지구에 작별을 고할 지도 모를 일이다. 그러니 권력 가진 자들아,잠잠하여라.

 

김동길

Kimdonggill.com 



 

 

 

 

 

    보리밭 궁전

    김도성

    5월 중순이다

    이른 아침 개 짖는 소리와 아낙네들 말소리가

    마을 아침을 깬다

    동네 아저씨들 몇 분이 집 앞 보리밭을 손으로 가리키며

    수군거리는 소리가 시장 바닥이다

    간밤에 누가 보리밭을 망가트렸다고 야단이다

    밥 짓다 말고 늦게 나온 우리 어머니가 묻는다

    "무엇 땜 시, 그런 디아."

    "! 글쎄 어젯밤 어떤 년 놈이 보리밭 다 결단 냈대요."

    "어떤 놈이 연애질 헌 겨?"

    병득이 어머니가 큰소리다

    사실 범인은 나다

    우린 만나면 조용히 속삭일만한 장소가 없다

    야심한 밤 인적이 드문 보리밭 중앙으로 숨어 들어가

    밭고랑 좌우 보릿대를 마주 보게 꺾어 자빠트리면

    푹신한 침대가 된다

    나란히 누워 하늘의 별을 헤아리며

    손으로 말하고 몸으로 답하고

    눈으로 확인한다

    우리가 사랑을 포갤 때 옆 종달새도 알을 품는다

    2020. 2.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