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2. 1. 사진 일기(목감기 3일분 약처방, 제4시집 원고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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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경기 수원시 장안구(현재접속지역) 읍·면
날씨가 건조한 탓일까 어제부터 목이 좀 아프고 가래가 많다.
못견딜 정도는 아니지만 오늘이 토요일이니 미리 역처방을 받아 예방해야 겠다.
새벽에 아내 공복 혈당을 체크해 보니 104였다.
어제 낮 식후 혈당이 260이 넘어 걱정을 했다.
7시 30분경 아침을 챙겨 먹고 테니스 코트에 나갔다.
오늘은 토요일이라 많은 회우너들이 참석했다.
젊은 회원들과 어울려 타이트하게 경기를 하여 이마에 땀이 젖었다.
테니스를 마치고 집으로 가는길에 연세류 내과에 들러 약처방 3일분을 받았다.
기다림
김도성
초여름 오후
교정 아이들의
조잘 대는 소리
느티나무 속 참새들이
쉼 없이 받아먹는다
붉게 물드는
저녁노을 속으로
둥지 찾아가는
새들의 날개 아래 고독이
갈대 순에 숨는다
2020. 2. 1.
오늘은 하루 종일 제4시집 원고를 정리했다.
그리고 2월 안시회 모임을 전영병 관계로 취소 했다.
카레라이스로 아내와 겸상후 아파트 산책으로 하루를 마감했다.
◆2020/02/01(토) 다시 어린이가 되어 (64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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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어린이가 되어 새벽 4시에 눈을 떴다. 새벽에 일어나는 일은 결코 드문 일이 아니다. 그런데 눈을 뜨면서 이 캄캄한 세상에 나 혼자만 있다는 생각에 처음 고독함을 느꼈다. 갑자기 어머니가 그리워 졌다. 나이 90이 넘고 팔다리에 힘을 잃어 그 누가 부축을 해 주어야 마음 놓고 걸을 수 있는 신세가 되었기 때문인지 어머니 손목을 잡고서야 걸어 다닐 수 있었던 두서너 살 때로 돌아간 듯한 느낌이었을까.
이시까와 다쿠보쿠라는 일본 메이지 시대의 유명한 단가 시인이며 문학평론가가 있었다. 그는 가장 단명하고 가장 가난한 시인이었으나 젊은이의 이상을 노래한 천재적인 시인이었다. 백석은 본명이 백기행이었는데 그가 이시카와의 시를 너무나도 좋아하고 그를 존경하고 사랑한 나머지 이시카와(石川)에서 石을 따와 그의 이름으로 삼았다고 한다.
26세에 세상을 떠난 이시까와 다쿠보쿠는 그의 어머니를 끔찍이 사랑하였다고 한다. 하루는 그가 장난삼아 “어머니를 업어 드릴께요”라고 하며 어머니를 등에 업었다. 그런데 그동안 노쇠해져서 생각보다 너무나 가벼워진 어머니가 애처로운 나머지 눈물이 앞을 가려 세 걸음을 걷지 못했다는 짧은 시를 남겼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가 다꾸보꾸의 그 시가 생각나면서 나도 그 시인과 함께 울었다. 동심으로 돌아간다는 말은 있다. 나이가 많으면 다시 어린이가 되는지도 모른다. 교도소 독방에 있었을 때에도 이렇게 외롭지는 않았건만.
김동길 Kimdonggil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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